(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 프로 스포츠의 간판 종목인 미식축구와 야구를 넘나들며 만능선수로 시대를 풍미한 디온 샌더스(55)가 "미국프로풋볼(NFL)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게 더 어려웠다"고 해 눈길을 끈다.
미국 CBS 스포츠가 28일(한국시간) 인터넷판 기사에서 소개한 내용을 보면, 샌더스는 최근 폭스 스포츠의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야구, 미식축구, 육상, 농구 중에서 가장 어려운 스포츠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지체 없이 "가장 쉬운 건 미식축구, 가장 어려운 건 야구"라고 답했다.
샌더스는 "야구에서는 10번 중 7번을 실패해도 훌륭하다고 칭찬을 받고, 2∼3억달러를 벌 수 있다"며 "어려운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야구를 중단하고 미식축구에만 전념했다면 훨씬 쉬웠겠지만, 도전하기 위해 야구를 병행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 출신인 샌더스는 고교 시절에는 야구, 미식축구, 농구 선수로 뛰고 플로리다 주립대로 진학해 야구, 미식축구, 육상 선수로 뛴 운동 천재다.
1988년에는 육상 100m와 200m 단거리 종목에서 각각 10초26, 20초71을 찍기도 했다.
넘치는 끼를 발산한 샌더스는 1989년 애틀랜타 팰컨스(NFL), 뉴욕 양키스(MLB) 선수로 활약하며 프로에서 멀티 종목 출전 신화를 이어갔다.
샌더스는 MLB에서는 양키스 등 4개 팀을 돌며 2001년 은퇴할 때까지 외야수로 활약하며 9시즌 통산 타율 0.263, 홈런 39개, 타점 168개, 도루 186개를 남겼다.
NFL에서는 2005년까지 5개 팀에서 통산 터치다운 22개 등을 수확했다. 1995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1996년 댈러스 카우보이스에서 잇달아 슈퍼볼 정상을 밟는 등 NFL의 이력이 더 나았다.
MLB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1992년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 샌더스는 슈퍼볼과 월드시리즈를 모두 뛴 유일한 선수라는 영예를 안았다.
또 같은 날 낮에는 NFL, 밤에는 MLB에서 뛴 첫 선수, 터치다운과 홈런을 모두 기록한 유일한 선수라는 진기록도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