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35) 감독은 '산타클로스 종주국' 타이틀을 지닌 핀란드 출신이다.
크리스마스인 25일 우리카드와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홈 경기를 앞두고 틸리카이넨 감독은 "크리스마스에 집에 마지막으로 있었던 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다. 크리스마스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지만, 쉽지는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2012년부터 고국 핀란드의 팀인 코콜라 타이거스 감독으로 일했던 틸리카이넨 감독은 2016년 독일 리그로 옮기면서 고향을 떠났다.
이후 일본 울프독스 나고야(2017∼2020년)를 거쳐 2021년 대한항공의 조종간을 잡은 그는 벌써 수년째 외지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이날 대한항공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와 우리카드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는 가족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코트에서 배구와 함께 성탄절을 보내게 된 틸리카이넨 감독은 "승리를 (굳이) 산타클로스에게 선물 받고 싶지는 않다. 선수들이 코트에서 잘해줄 것"이라며 "경기가 끝난 뒤 진짜 받고 싶은 선물을 말하겠다"며 웃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대한항공 선수들은 산타클로스 특별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등장한다.
대신 리베로들은 산타클로스 대신 루돌프 유니폼이다.
대한항공 구단 관계자는 "오늘만 입는 특별 유니폼이다. 경기가 끝난 뒤 추첨을 통해 상의만 관중들에게 선물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카드 신영철(58) 감독에게 가장 필요한 건 아가메즈의 빠른 복귀다.
허벅지 부상으로 이달 초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던 아가메즈는 이날 부상 이후 처음으로 경기 전 훈련을 소화했다.
신 감독은 "오늘은 원포인트 서브나 블로킹으로만 투입 가능성이 있다"며 "30일 한국전력 전부터 선발로 출전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크리스마스 선물 이야기가 나오자 신 감독은 웃으며 "감독으로 특별한 거 있겠나. 우리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승리를 선물해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