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홈 경기장을 찾은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팬들에게 제임스 하든이 무려 21어시스트를 올리며 승리를 선물했다.
필라델피아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2022-2023 NBA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로스앤젤레스(LA) 클리퍼스를 119-114로 물리쳤다.
이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유타 재즈를 제외한 28팀이 일제히 맞붙었다. 대신 현지시간으로 크리스마스이브인 다음 날에는 모든 NBA 팀이 경기가 없다.
이후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뉴욕 닉스-필라델피아, 보스턴 셀틱스-밀워키 벅스 등 사무국이 지정한 5개 '빅 매치'가 팬들을 찾아간다.
25일 뉴욕전이 원정인 터라 홈팬들에게는 사실상 '크리스마스 매치'인 이 경기에서 하든이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인 2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선물 같은 승리를 안겼다.
하든은 여기에 20득점과 11리바운드를 보태며 트리플더블까지 기록했다.
NBA 역사를 통틀어도 희귀한 기록이다.
20득점, 20어시스트 이상과 함께 트리플더블을 올린 선수는 하든을 포함해 매직 존슨(3회), 오스카 로버트슨(3회) 등 9명이다.
이 가운데 현역 선수로는 LA 레이커스의 러셀 웨스트브룩, 댈러스 매버릭스의 루카 돈치치가 있다.
휴스턴 로키츠 시절부터 리그 정상급 가드로 활약해온 하든은 이 경기 전까지 20점과 20어시스트 이상을 동시에 올린 적은 없다.
심심치 않게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올리는 하든이지만 기존 최다는 17어시스트였다.
21어시스트는 필라델피아 구단 사상 최다 기록과 타이다.
NBA의 전설적인 센터 윌트 체임벌린(1968년 2월), 모리스 칙스(1982년 10월)가 같은 기록을 낸 적이 있다.
하든은 경기 후 "칙스는 오클라호마시티 시절 내 코치였다. 체임벌린은 모든 기록을 다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역대 선수들과 (기록을 통해) 소통하는 건 축복"이라고 기뻐했다.
필라델피아의 간판 센터인 조엘 엠비드도 하든의 패스를 받아 44점을 맹폭했다.
전반을 12점 뒤진 필라델피아는 3쿼터에만 6개 도움을 배달한 하든을 중심으로 추격을 이어간 끝에 4쿼터를 85-85 동점으로 맞았다.
하든은 다시 4쿼터에 5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엠비드도 10점을 보태 5점 차 역전극을 완성했다.
클리퍼스에서는 원투펀치 커와이 레너드와 폴 조지가 28점, 22점을 올렸지만 하든과 엠비드의 기세를 누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9승 12패가 된 필라델피아는 7연승을 달리며 동부콘퍼런스 5위에 자리했다.
시즌 15패째를 당한 클리퍼스(19승)는 서부콘퍼런스 5위에 머물렀다.
<24일 NBA 전적>
올랜도 133-113 샌안토니오
필라델피아 119-114 LA 클리퍼스
애틀랜타 130-105 디트로이트
보스턴 121-109 미네소타
브루클린 118-100 밀워키
토론토 118-107 클리블랜드
시카고 118-117 뉴욕
인디애나 111-108 마이애미
댈러스 112-106 휴스턴
뉴올리언스 128-125 오클라호마시티
덴버 120-107 포틀랜드
멤피스 125-100 피닉스
워싱턴 125-111 새크라멘토
샬럿 134-130 LA 레이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