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집트의 한 20대 남성이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뒤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스페인 언론 마르카가 21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모스타파 압델 알이라는 26세 남성이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이집트 카이로 시내 한 음식점에서 시청한 뒤 2시간 정도 후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평소 아르헨티나와 리오넬 메시를 응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아르헨티나의 우승이 확정된 이후 귀가했으며 소셜 미디어에 메시와 아르헨티나의 우승에 대한 기쁨을 표현하며 '오늘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 심장 마비로 쓰러졌고,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이집트 국립 심장병 연구소의 심장전문의 가말 사반은 "메시가 이겨 너무 과도하게 기뻐한 나머지 심장에 무리가 온 '해피 하트 신드롬'(Happy Heart Syndrome)에 해당한다"고 이 남성의 사인을 설명했다.
방글라데시에서도 월드컵 축구대회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AFP통신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광장에 수십만 명의 사람이 몰려 대형 전광판으로 월드컵 결승을 시청했다"며 "많은 사람이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아르헨티나와 메시를 응원했다"고 보도했다.
인구 1억 7천만 명의 이슬람 국가인 방글라데시에는 아르헨티나 팬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AFP통신은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크게 아르헨티나 팬과 브라질 팬으로 나뉜다"며 "방글라데시 경찰에 따르면 최소한 7명이 자기 집 밖으로 국기를 내걸다가 지붕에서 떨어지거나 감전당해 숨졌다"고 전했다.
또 최소한 3명이 축구 관련 다툼을 벌이다가 사망했다고 역시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