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축구협회(FFF)가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이후 프랑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쏟아진 인종차별 발언에 법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FFF는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몇몇 프랑스 선수들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인종차별적이고 혐오스러운 발언의 대상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FFF는 이러한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하면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형사 고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지난 18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대접전 끝에 승부차기까지 갔으나 아르헨티나에 2대 4로 패했다.
승부차기에서 골을 넣지 못한 킹슬리 코망, 오렐리앙 추아메니와 아르헨티나 선수 4명의 슛을 막지 못한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SNS에서 표적이 됐다.
연장 후반전에서 골을 넣어 승리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으나 실축한 랜달 콜로 무아니는 인스타그램 댓글 창을 닫아야 할 정도로 괴롭힘을 당했다.
코망이 속해있는 바이에른 뮌헨은 전날 트위터에 "킹슬리 코망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강력히 비난한다"며 "인종차별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설 자리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일간 르피가로, BFM 방송 등 프랑스 언론들은 FFF가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종차별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모습이 지난해와 사뭇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번 월드컵 '득점왕'이었던 킬리안 음바페도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스위스와 맞붙은 경기 승부차기에서 실축해 16강에서 탈락하자 SNS에서 인종 차별적인 모욕을 들었다.
음바페는 이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FFF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 프랑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지 않겠다는 생각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