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한 '축구황제' 펠레(82)의 건강이 호전됐다고 13일 AP 통신이 보도했다.
AP 보도에 따르면 펠레는 코로나19로 인한 호흡기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 입원했으며, 현재 건강이 나아졌다.
병원 측은 "펠레는 의식이 있고, 안정적인 활력징후를 보인다"면서 "다만, 언제 퇴원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이달 초 브라질의 한 매체가 대장암으로 손 쓸 수 없는 상태가 된 펠레가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통증을 줄이는 완화치료에 들어갔다고 보도해 축구 팬들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 중이던 브라질 대표선수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자 펠레의 가족들은 브라질 방송 글로부를 통해 그가 대장암으로 투병해온 것은 맞지만, 이와 별개로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했다고 밝혔다.
펠레는 지난달 1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기관지 폐렴 증상을 보여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펠레의 딸 켈리 나시멘투는 12일 병실에서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중에는 펠레의 손을 잡은 사진도 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상황이 나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여든을 넘긴 펠레가 정정한 것은 아니다.
펠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결장에 종양이 발견된 뒤 암 판정을 받았으며, 종양 제거 수술과 한 달간의 입원 치료 후 퇴원했다.
올해 2월에도 일반 검사와 치료를 위해 약 10일 동안 입원한 바 있다. 이때 요도 감염이 발견되었으나, 치료 후 같은 달 말 퇴원했다.
펠레는 브라질을 3차례나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레전드다.
한편, 브라질 대표팀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에 4-1 대승을 거뒀으나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와 승부차기 끝에 져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