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축구 국가대표 사령탑 콜린 벨(61·잉글랜드) 감독이 "조규성 같은 스트라이커 본능과 기질을 가진 선수가 여자 대표팀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6일부터 14일까지 경남 남해군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소집 훈련을 진행 중인 벨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하려는 플레이 스타일의 DNA를 심기 위해 이번 훈련을 소집했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은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축구"라고 말했다.
벨 감독은 "이번 훈련을 통해 피지컬, 컨디션, 멘털, 전술 모두 잘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10월 A매치 소집 기간을 쓰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12월에 그 시간을 쓰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여자축구 대표팀은 2023년 7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대비하고 있으며 2023년 2월 영국으로 출국, 잉글랜드와 벨기에, 이탈리아가 출전하는 아널드 클라크컵에 나간다.
이번 소집 훈련에 20세 이하 월드컵 멤버 6명을 선발한 벨 감독은 "김혜영(경주한수원) 같은 선수들은 거의 1년 만에 보는 선수들이고, 새로 들어온 어린 선수들도 많다"며 "이런 선수들을 가까이서 확인할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성인 대표팀에 처음 선발된 김경희(19·창녕WFC)와 전유경(18·포항여전고)에 대해 그는 "이 둘은 U-20 월드컵을 통해 능력을 확인했다"며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이번에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11월 뉴질랜드 원정에서 1승 1무를 기록한 벨 감독은 "보완할 점은 마무리 능력"이라며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스트라이커 본능을 가진 선수가 돼야 하는데 그런 면이 부족하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 남자 축구도 마찬가지"라며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한 조규성 같은 선수가 스트라이커 본능, 기질을 가진 선수인데 이런 선수가 여자 대표팀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벨 감독은 "축구에서 골을 많이 넣는 사람이 연봉도 더 받는다"며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지도자들이 선수들에게 골 결정력 향상을 주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원정을 통해 "선수들이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한 그는 "2월 영국 대회는 여자 월드컵의 시험 무대로 우리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골키퍼 김경희는 "처음 성인 대표팀에 와 새롭고 신기하다"며 "감독님이 원하시는 플레이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제 장점인 빠른 판단과 빌드업 전진 능력을 내세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04년생 대표팀 막내인 미드필더 전유경은 "오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훈련을 나가 다리가 돌덩이처럼 무겁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많이 뛰는 것이 제 강점인데 언니들로부터 많이 배우면서 자신 있게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