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지명타자 부문 수상을 한 이대호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12.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홍규빈 기자 = 프로야구의 전설 이대호(40)가 선수 자격으로 참석한 마지막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황금장갑을 품에 안고 눈물을 쏟아냈다.
이대호는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영예의 황급 장갑 주인공이 됐다.
이대호는 KBO리그 미디어 관계자 투표에서 유효표 313표 중 292표(득표율 93.3%)를 얻어 추신수(SSG 랜더스·14표)를 크게 앞지르고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대호는 만 40세 5개월 18일의 나이로 수상해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15년에 세운 최고령 수상 기록(만 39세 3개월 20일)을 7년 만에 넘어섰다.
단상에 올라선 이대호는 "마지막 시즌에 골든글러브를 받아 영광"이라며 "첫 골든글러브를 받았을 때 아내가 시상식장에서 축하해줬는데, 마지막 골든글러브도 아내 앞에서 받게 됐다"고 말한 뒤 눈물을 글썽였다.
3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할머니 밑에서 자란 이대호는 "부모님 없이 살아왔지만, 아들로 인정해주신 장인, 장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해 주변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대호는 "롯데 자이언츠의 이름을 달고 받는 마지막 상이라 마음이 좀 그렇다"며 "롯데 선수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과분한 사랑을 못 받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이대호는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은퇴 시즌에 골든글러브를 받는 최초의 선수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지명타자 부문 수상을 한 이대호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12.9 [email protected]
그동안 프로야구에서 은퇴 경기를 치르고 골든글러브를 거머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예고 은퇴를 하고 마지막 시즌을 치렀던 이승엽, 박용택(현 해설위원)도 마지막 시즌엔 아쉽게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골든글러브를 받을 만한 충분한 성적을 남겼다.
그는 올 시즌 롯데에서 타율 0.331, 23홈런, 101타점을 올리며 최정상급 기량을 펼쳤다.
주변에선 은퇴를 만류했지만, 이대호는 박수를 받을 때 떠나고 싶다며 유니폼을 벗었고, 선수 자격으로 참가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화려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이대호는 개인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으며 2018년 이후 4년 만에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또한 이대호는 친정팀 롯데에도 큰 선물을 안겼다. 롯데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수상자를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