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 부상으로 재활 중인 kt wiz의 거포 박병호(36)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해 3년 전 아픔을 치유할 수 있을까.
박병호는 순조롭게 재활하고 있다며 내년 팀 스프링캠프는 물론, 3월 WBC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8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 임페리얼홀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을 마친 뒤 몸 상태를 묻는 말에 "시즌 종료 때보다 많이 좋아졌다"며 "계속 회복한다면 스프링캠프는 첫날부터 합류할 수 있다. 내년 시즌 준비엔 문제가 없다"고 장담했다.
박병호는 지난 9월 정규시즌 경기에서 주루하다가 오른쪽 발목 앞뒤 인대를 다쳤다.
의료진은 수술이 필요하다고 권고했으나, 박병호는 재활로 이겨낸 뒤 포스트시즌 일정까지 소화했다.
그는 가을야구를 모두 마친 뒤 재검진했고, 재활로도 회복할 수 있다는 소견을 받아 수술대에 오르지 않았다.
박병호의 몸 상태는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WBC 출전도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박병호는 "WBC는 내가 출전하고 싶다고 나갈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기술위원회 결정을 따를 것"이라며 "다만 시기상으로는 문제가 전혀 없다. (대표팀 감독을 겸직하는) 이강철 (kt) 감독님이 내 몸 상태를 잘 아실 것이니 판단을 내리실 것"이라고 말했다.
2022시즌 홈런왕 박병호가 합류한다면 WBC 대표팀은 큰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표팀 1루수 자원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최지만, kt 강백호 등이 있지만 두 선수 모두 부침을 겪었다.
최지만은 옛 소속팀인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극단적인 플래툰(상대 투수에 따라 타자를 기용하는 전략)으로 인해 좌투수를 상대로 많은 실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최근엔 팔꿈치 수술을 한 뒤 재활 중이다.
강백호 역시 올 시즌 두 차례 큰 부상 여파로 데뷔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우타 거포 박병호는 좌타자인 최지만, 강백호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박병호는 국제무대에서 갚아야 할 빚도 있다. 그는 2019년에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며 분을 삼킨 경험이 있다.
당시 박병호는 일본과 결승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뒤 고개를 떨궜다.
박병호는 귀국 길에서 다음 국제대회에서 만회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만회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