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집에 무장 강도가 들어 급히 귀국한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래힘 스털링(28·첼시)이 돌아오더라도 프랑스와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 출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스털링이 전날 밤까지도 영국에 머무르고 있다며 프랑스와 일전에 나설 가능성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스털링 측에서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 카타르로 돌아가기 위한 비행편 등을 알아봐달라고 요청했다"라며 "9일 오후까지 대표팀 캠프에 스털링이 합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럴 경우 8일 예정된 훈련에 불참하게 되며 다음 날 훈련까지 놓칠 가능성이 있어 곧장 프랑스와 경기에 출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잉글랜드와 프랑스와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4시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데일리메일 역시 스털링이 예상보다 빨리 복귀하더라도 8일 오후 훈련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결전에 대비한 훈련에 빠졌다면 실제 출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쳤다.
스털링은 세네갈과 16강전이 펼쳐지기 전 '가족 문제'로 급히 귀국했다.
영국 BBC 방송 등 현지 매체들은 자택에 무장 강도가 침입하자 10세 장녀 밑으로 5세와 3세 아들이 있는 스털링이 가족을 걱정해 대표팀에 허락을 구하고 이탈했다고 전했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경기 후 "때로는 축구보다 가족이 먼저일 때가 있다"며 "우리는 스털링에게 여유를 주고 싶다.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며칠간 지켜볼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런데 현지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가 이런 설명과 배치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영국 서리주 경찰은 성명을 통해 무장 강도가 침입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당시 스털링의 가족들도 자택에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존 도난 품목으로 신고됐던 시계와 보석들도 다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7일 인근 지역에서 절도 혐의를 받는 괴한 두 명이 체포되며 이목이 집중됐지만 경찰은 이들이 스털링의 자택 침입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역사적으로도 앙숙 관계였던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월드컵 본선 32팀 체제에서는 맞붙은 적이 없다.
마지막 맞대결은 24팀이 출전한 1982 스페인 대회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잉글랜드가 프랑스를 3-1로 꺾었다.
당시 잉글랜드 훌리건이 프랑스의 상징적 동물인 수탉을 죽여 그라운드로 던질 정도로 분위기가 과열되기도 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프랑스를 향해 '역사적 라이벌'이라 칭하며 "우리가 마주할 가장 큰 시험"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