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일본 야구대표팀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가운데)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일본 야구 대표팀을 이끄는 구리야마 히데키(61) 감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의지를 밝힌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8·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7일(한국시간) AP통신과 MLB닷컴에 따르면 구리야마 감독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윈터미팅에 참석해 현지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오타니의 역할에 대해 "모든 선택지가 열려있다"면서도 "이상적으로는 오타니가 대표팀에서도 투타 겸업을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오타니를 선발 투수로 기용할지 혹은 마무리 투수로 내보낼지는 속단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올해 MLB 역사상 처음으로 규정 이닝과 규정 타석을 동시에 채우고 10승-30홈런, 200탈삼진-30홈런 기록을 최초로 작성하는 등 투타 겸업의 재능을 폭발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오타니의 최종 합류 결정을) 최대한 오래 기다릴 수 있다"며 "그의 대답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타니가 어떻게 WBC를 준비하고 스프링캠프 일정을 조정할 수 있을지에 대해 페리 미내시언 에인절스 단장과 협의하고 있다며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오타니는 지난달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WBC 참가 의사를 구리야마 감독께 공식적으로 전달했다"며 "일본 팬들 앞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고대하고 있다"고 적은 바 있다.
한편 구리야마 감독은 최근 WBC 참가를 확정한 다르빗슈 유(3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대해선 "투수로서 팀의 승리를 도울 뿐만 아니라 젊은 투수들의 정신적인 멘토가 되어줄 것"이라며 "팀원들과 팬들은 그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MLB에 도전 중인 투수 센가 고다이(29)의 출전 여부에는 "(출전이) 당연하다"며 "그는 국가대표로 뛰는 것에 큰 자부심이 있고 초기 선수 명단에도 포함돼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