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내년 시즌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야구 예측 시스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고안한 댄 짐보스키는 6일(한국시간)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을 통해 김하성을 포함한 샌디에이고 선수들의 2023시즌을 전망했다.
ZiPS는 김하성의 새 시즌 성적을 447타수 107안타(타율 0.239), 12홈런, 54타점, 10도루, 출루율 0.312, 장타율 0.387로 내다봤다.
대부분의 타격 지표가 2022시즌 성적(517타수 130안타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 출루율 0.325, 장타율 0.372)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다. 이중 타율과 출루율은 올해보다 더 낮다.
2021년 MLB에 데뷔한 김하성이 빅리그 적응을 마치고 본격적인 도약을 할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예상이다.
더군다나 김하성은 MLB 데뷔 첫 시즌인 2021년 타율 0.202에 그쳤지만, 올해엔 이 수치를 대폭 높이며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아울러 김하성은 최근 귀국길에서 내년 시즌 타율을 높이기 위해 타격 훈련에 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팬그래프닷컴은 김하성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를 야수 중에서 5번째로 높은 3.4로 평가했다.
평범한 선수보다 팀에 3.4승을 더 안겨줄 수 있다는 의미로 나쁘지 않은 평가다.
수비력이 좋은 김하성의 가치를 높게 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팬그래프닷컴은 김하성을 주전급 유격수로 분류하면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주전 경쟁을 펼칠 것으로 바라봤다.
김하성은 2022시즌 개막 전까지 타티스 주니어의 백업이자 다양한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유틸리티 내야수로 꼽혔지만,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과 금지약물 복용 징계로 팀을 이탈한 사이 유격수 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김하성은 최고의 수비수들에게 수여하는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꼽힐 만큼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내며 찬사를 받았다.
시즌 종료 후 일부 매체는 김하성에게 내년 시즌에도 주전 유격수 자리를 맡기고 타티스 주니어를 다른 포지션으로 돌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팬그래프닷컴은 매년 각 팀 선수들의 예상 성적을 ZiPS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 매체가 올 시즌을 앞두고 예상한 김하성의 2022시즌 성적은 415타수 97안타(타율 0.234), 14홈런, 61타점, 11도루, 출루율 0.305, 장타율 0.395였다.
김하성은 타티스 주니어의 이탈로 더 많은 기회를 잡았고, 타율(0.251)과 출루율(0.325)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