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단장을 지낸 야구인 조계현(58)은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특보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유소년 야구 선수들에게 재능을 기부한다.
동시에 모교인 군산상고 야구부 동문 모임인 '역전의 명수'회 회장도 맡고 있다.
군산상고가 1972년 황금사자기 전국 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부산고에 9회까지 1-4로 끌려가다가 9회말 5-4로 짜릿하게 뒤집고 우승한 이래 한국 고교야구사에서 군산상고와 역전의 명수는 곧 같은 말이 됐다.
조계현 전 단장이 명예 감독을 맡은 군산상고는 지난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노브랜드배 고교동창 야구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현역 선수들과 동문을 아울러 군산상고라는 이름으로 출전한 마지막 대회였다.
특성화 학교인 군산상고가 내년부터 인문계로 전환하면서 학교명도 군산 상일고로 바뀐다.
조 전 단장을 비롯한 역전의 명수회는 고교동창 야구대회 우승을 자축하고 뒤집기의 달인이라는 자부심을 이어가고자 지난 3일 군산에서 동문회 OB전을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3년 만에 치른 OB전이었다고 한다.
조 전 단장은 "내년 고교동창 야구대회부터는 군산상고라는 이름 대신 상일고로 출전해야 할 것 같다"면서 "'역전의 명수'라는 자긍심 넘치는 표현을 계속 살려 동문회 이름은 역전의 명수회로 지켜갈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