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나선 최고의 스타 가운데 한 명인 프랑스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그라운드 밖에서도 화제에 올랐다.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TM)에게 주어지는 트로피의 스폰서 명칭이 보이지 않도록 일부러 트로피의 방향을 돌려서다.
음바페는 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 16강전에서 2골 1도움으로 3-1 승리를 이끌었다.
프랑스의 3골에 모두 관여한 음바페에게 대회 스폰서인 미국의 주류 회사 버드와이저가 수여하는 경기 최우수선수 트로피가 돌아간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음바페는 트로피 하단에 새겨진 '버드와이저' 글자를 숨기고 포즈를 취했다.
지난달 27일 덴마크전에서 2골을 넣고 경기 MVP로 뽑혔을 때도 같은 행동을 했던 음바페는 자신을 롤모델로 삼은 어린이를 생각해 주류 광고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스포츠 매체 르퀴프는 "음바페는 주류와 스포츠 베팅, 정크 푸드 광고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전했다.
또한 음바페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도 불참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음바페가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에서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피하고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프랑스축구협회는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뒤 언론 인터뷰에 불참한 선수에게 부과될 모든 벌금을 대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독일은 스페인과 조별리그 E조 2차전 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선수 없이 한지 플리크 감독만 참석해 FIFA로부터 1만 스위스프랑(약 1천4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공공장소에서의 주류 판매가 불법인 월드컵 개최지 카타르에서 이미 큰 금전적 손해를 본 월드컵 메인 스폰서 버드와이저는 음바페의 행동에 난처해하는 눈치다.
데일리메일은 "수천 개의 버드와이저 맥주 캔이 카타르 창고에 쌓여 있고, 경기장 내 맥주 판매를 금지한 결정 이후 FIFA에 약 4천700만 달러(약 608억원)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