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1위 축포' 김연경 "힘든 시즌…권순찬 감독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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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1위 축포' 김연경 "힘든 시즌…권순찬 감독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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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감독 경질 홍역 앓고 1위 확정

뼈있는 1위 소감 "'어쨌든' 1위…어쨌든 이라는 표현 많이 하게 되네요"

흥국생명 1위 확정, 즐거운 김연경
흥국생명 1위 확정, 즐거운 김연경

(화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5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리듬을 타며 즐거워하고 있다. 2023.3.15 [email protected]

(화성=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15년 만에 한국 무대에서 정규리그 1위의 기쁨을 안은 한국배구의 아이콘 김연경(흥국생명)은 "어려운 순간을 이겨내고 1위를 차지해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은 15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방문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한 뒤 "'어쨌든' 힘들 때마다 선수들이 뭉쳐서 잘 이겨냈다.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쨌든'이라는 단어를 반복한 뒤 "어쨌든 이라는 표현을 많이 하게 된다"고 웃은 며 "'어쨌든 1위에 올라 기분 좋다"고 말했다.

김연경이 '어쨌든'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 까닭은 올 시즌 흥국생명이 큰 홍역을 앓았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1월 2일 프런트의 선수 기용 지시를 거부한 권순찬 전 감독을 경질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당시 김연경 등 고참 선수들은 팀의 결정에 반발하기도 했다.

기뻐하는 김연경
기뻐하는 김연경

(화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5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득점에 성공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기뻐하고 있다. 2023.3.15 [email protected]

김연경은 당시를 회상하며 권순찬 전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권순찬 감독님이 팀을 잘 이끌어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감사하다"며 "(권 전 감독 경질) 당시 매우 힘들었는데, (팀 최고참) 김해란 언니가 잘 버텨줘서 힘든 시간을 이겨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김연경은 양 팀 최다인 23점을 집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승점 3을 챙긴 흥국생명은 잔여 1경기와 관계없이 2위 현대건설을 제치고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확정했다.

김연경이 V리그 정규리그 정상 등극의 감격을 누린 건 2007-2008시즌 이후 15년 만이다.

당시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GS칼텍스에 무릎을 꿇어 우승의 기쁨을 누리진 못했다.

흥국생명은 이듬해 정규리그 1위를 놓쳤지만, 반대로 챔피언결정전에서 GS칼텍스를 꺾고 우승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후 김연경은 해외 진출했고, 2021-2022시즌 흥국생명으로 복귀했다.

그는 복귀 시즌에도 힘든 일을 겪었다. 당시 흥국생명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주축 선수들의 불미스러운 일로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1년 만에 복귀한 올 시즌엔 권순찬 전 감독 경질 사태가 터지면서 마음고생했다.

김연경은 "그동안 오랫동안 해외 활동을 해서 국내에서 우승할 기회가 적었다"며 "2년 전엔 아깝게 마무리해 안타까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15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했지만 특별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저 힘든 일을 이겨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고 했다.

기뻐하는 김연경과 흥국생명 선수들
기뻐하는 김연경과 흥국생명 선수들

(화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5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흥국생명 김연경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3.3.15 [email protected]

이제 김연경은 1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린다.

그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면서 시간상으로 여유가 생겼다"며 "어떤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를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많은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른 뒤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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