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독일에 이어 스페인마저 꺾고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일본 관중들은 환희 속에서도 차분히 경기장을 청소했다.
2일 일본과 스페인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펼친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는 경기 후 청소하는 축구팬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AFP, 로이터통신 등이 타전한 사진을 보면 일부 일본 팬들은 양손에 봉투를 들고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줍는다.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기쁨 속에서도 팬들이 한결같은 '청소 정신'이 발휘한 것이다.
영국 BBC방송의 경제 부문 에디터인 파이살 이슬람은 트위터에 "내 친구가 스페인과 일본의 놀라운 경기에 갔는데, 일본 팬들이 조직적으로 쓰레기를 줍고 관중석을 청소했다"라며 관중들이 현장에서 청소하는 영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앞서 일본은 '전차 군단' 독일과 1차전에서 2-1로 이겨 세상을 놀라게 했고, 반대로 2차전에는 코스타리카를 맞아 0-1로 졌다.
이 두 경기에서 일본 관중들은 승패와 관계없이 경기장 내 쓰레기를 치웠다.
당시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은 '이 사람들이 이번 월드컵의 진정한 승자다'라는 일부 네티즌들의 평가를 제목으로 뽑은 기사를 통해 코스타리카에 져 분통이 터질만한 상황에서도 경기장 청소를 잊지 않은 일본 팬들을 칭찬했다.
스포츠 매체 ESPN도 독일전 후 일본 관중을 칭찬하며 "여러 대회에서 경기 후에 해온 멋진 전통을 재현했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