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의 16강 상대인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치치(61) 감독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카메룬전에서 교훈을 얻었다며 한국전에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치치 감독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메룬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G조 3차전에서 0-1로 패한 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포르투갈,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 튀니지는 프랑스, 카메룬은 우리를 꺾었다"며 "이 같은 결과는 많은 것을 말해준다. 다음 경기에선 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해 16강 진출을 확정한 브라질은 이날 주요 선수를 빼고 1.5군 전력으로 임했다.
브라질은 경기 내내 카메룬을 몰아붙였으나 득점하지 못했고, 경기 종료 막판 추가 시간에 상대 팀 뱅상 아부바카르에게 결승 골을 내줘 패했다.
브라질엔 카메룬전이 일종의 예방 주사가 된 듯하다.
치치 감독은 16강에서 만나게 될 한국 대표팀에 관해 "(지난 6월) 친선 경기 때와는 많은 변화가 있다고 알고 있다"며 "내일 한국전에 어떤 선수를 내보낼지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6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1-5로 대패했다. 전반까지는 1-2로 비교적 팽팽하게 맞섰지만, 후반에 3골을 추가로 내주면서 크게 졌다.
다만 당시 한국은 중앙수비수 김민재(나폴리), 주 공격수 조규성(전북), 핵심 미드필더 이강인(마요르카) 등이 뛰지 않았다.
브라질은 오히려 6월 평가전에서 뛰었던 핵심 선수들의 출전이 불투명하다.
에이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발목 부상으로 스위스전과 카메룬전에 결장한 데 이어 수비수 알렉스 텔리스(세비야)가 이날 카메룬전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교체됐다.
공격수 가브리에우 제주스(아스널) 역시 무릎이 안 좋다.
글로보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텔리스와 제주스는 3일 정밀 검진을 받고 한국전 출전 여부를 고민할 계획이다.
한편 선수들도 치치 감독처럼 한국전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경기 후 브라질 수비수 다니 아우베스(UNAM)는 취재진에게 "월드컵엔 약한 상대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큰 교훈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브라질은 6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8강 티켓을 놓고 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