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VIP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022.12.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53) 감독은 '알라이얀의 기적'을 쓴 2022년 12월 3일을 영원히 잊지 못할 듯하다.
벤투 감독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조국'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마지막 3차전에서 2-1 역전승을 일궈내는 태극전사를 지켜보는 최고의 순간을 누렸다.
비록 가나와 2차전에서 받은 레드카드로 인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지만, 벤투 감독은 양국 축구 팬들에게 모두 축하받으며 16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포르투갈 마르셀루 헤벨루 지 소우자 대통령은 모두 벤투 감독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경기 종료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축전에서 "도전은 다시 시작된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축하한다"며 "선수 여러분, 감독과 코치진 여러분, 투지와 열정으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고 격려했다.
또 포르투갈 일간지 코레이오 다 마냐 등에 따르면 헤벨루 지 소우자 대통령도 "우리는 한국보다 좋은 전력을 갖췄지만, 오늘 경기에선 한국이 더 잘했다"며 "축구는 잘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더 좋은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의 축구를 잘 알고 우리의 축구를 간파했다"고 밝혔다.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파울루 벤투 감독이 VIP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2.12.3 [email protected]
아울러 "벤투 감독은 유능한 포르투갈 지도자"라며 "한국 팀을 잘 이끈 점에 관해 인정한다"고 축하했다.
포르투갈 언론들도 벤투 감독과 한국 축구에 관한 조명하고 나섰다.
포르투갈 매체 저널 데 뉴스는 "포르투갈은 1위로 16강에 진출했고, 벤투 감독에게도 도움을 줬다"며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축구가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아시아 팀들의 경쟁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태어난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리그에서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선 포르투갈 대표팀 수비형 미드필더로 조별리그 한국전에 뛰기도 했다.
2004년 선수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뒤 몇몇 클럽을 거쳐 2018년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벤투 감독은 16강 진출이 걸린 조국 포르투갈 전에서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이끌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벤투 감독은 6일 오전 4시에 열리는 브라질과 16강전에선 벤치에 앉아 한국 대표팀을 지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