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장 먼저 8강에 안착했다.
네덜란드는 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미국을 3-1로 물리쳤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3위에 올랐으나 2018 러시아 대회 땐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던 네덜란드는 8년 만에 복귀한 본선 무대에서 A조 1위(2승 1무)로 16강에 오른 뒤 통산 7번째 8강 진출까지 일궈냈다.
네덜란드는 아르헨티나-호주의 16강전 승자와 10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치른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2014 브라질에서 연속 16강 진출했던 미국은 마찬가지로 2018 러시아 대회는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8년 만에 돌아와 B조 2위(1승 2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했으나 단판 승부 첫 경기에서 대회를 마쳤다. 미국은 2026년 차기 대회를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개최한다.
조별리그 3경기 연속 골을 폭발한 '신성' 코디 학포가 멤피스 데파이와 선발 공격진으로 호흡을 맞춘 네덜란드가 경기 시작 10분 만에 포문을 열었다.
학포가 오른쪽 측면으로 보낸 패스를 덴절 뒴프리스가 낮은 크로스로 연결했고, 데파이가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미국은 양쪽 측면의 크리스천 풀리식과 티머시 웨아를 위주로 공격 활로를 찾으려 했으나 네덜란드의 탄탄한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43분 웨아가 상대 패스를 끊어낸 뒤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날린 중거리 슛이 안드리스 노퍼르트의 선방에 막힌 것 정도가 득점에 가까운 기회였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던 네덜란드는 전반 추가 시간 양쪽 윙백이 합작한 골로 8강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뒴프리스가 오른쪽 측면 크로스로 다시 발판을 놨고, 데일리 블린트가 오른발 슛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블린트는 대표팀 코치인 아버지 다니 블린트와 머리를 맞대며 기쁨을 나눴다.
풀리식과 웨아의 사이에서 전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헤수스 페레이라를 후반 조바니 레이나로 바꿔 나선 미국은 이후 공격에 한결 활력을 띄었다.
후반 22분엔 하지 라이트와 브렌던 에런슨 등 공격적인 교체 카드를 연이어 가동한 미국은 후반 31분 풀리식의 크로스에 이은 라이트의 만회 골이 터졌으나 5분 뒤 쐐기 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다.
블린트가 왼쪽 측면에서 찔러준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한 뒴프리스가 이번엔 직접 왼발로 밀어 넣어 네덜란드의 8강 진출을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