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가 3일(현지시간) 16강 전에서 호주를 2대 1로 이기면서 오는 9일 8강전에서 네덜란드와 격돌하게 됐다.
카타르 월드컵은 리오넬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 출신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들었던 우승컵을 메시가 들 수 있는지에 대해 전 세계의 관심이 주목되는 가운데 카타르 월드컵 8강전을 앞두고 네덜란드 왕실의 막시마 소레기에타 왕비로서는 때아닌 고민에 빠졌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서 어느 쪽을 응원할지를 두고 난감한 상황에 처한 셈이다.
막시마 왕비는 팬데믹 이전 꾸준히 왕실 가족들과 친정이 있는 아르헨티나를 방문하는 등 조국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1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막시마 왕비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뉴욕 월가에서 일하다 빌럼-알렉산더르 현 네덜란드 국왕과 만났다.
막시마를 만난 빌럼-알렉산더르 당시 왕세자는 첫눈에 막시마의 큰 웃음에 반했고, 중남미 출신 '평민'과 유럽 왕자의 로맨스는 당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1970년대 말 사망 내지 실종자 규모가 3만명에 달하는 등 최악의 인권유린이 자행된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 시절 농업부 차관을 역임한 막시마 왕비의 아버지 호르헤 소레기에타의 전력이 결혼 과정에서 발목을 잡았다.
네덜란드 왕세자의 결혼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네덜란드 국회의 반대는 극심했다.
결국 빌럼-알렉산더르 당시 왕세자는 왕위를 버리겠다는 초강수를 둔 끝에 막시마 아버지의 결혼식 불참을 조건으로 국회와 타협하고 결혼을 허락받았다.
두 사람이 결혼한 후 아르헨티나 축구팀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네덜란드와 0대 0으로 비겼다.
그 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는 0대 0으로 비기다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가 네덜란드를 4대 2로 이기고 결승전에 올라간 전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