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여자 프로배구의 압도적인 선두 현대건설이 한국도로공사와 접전 끝에 파죽의 11연승을 달렸다.
현대건설은 4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방문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점수 3-2(25-23 23-25 25-18 24-26 15-10)로 이겼다.
올 시즌 한 번도 패한 적 없는 현대건설은 이날도 3위 도로공사를 꺾어 연승 행진을 '11'로 늘렸다.
반면 2연승을 달리던 도로공사는 사기가 꺾였다.
1, 2세트를 주고받은 양 팀은 3, 4세트에서도 차례로 희비가 엇갈렸다.
3세트는 정지윤(6점)이 활약한 현대건설이, 4세트는 범실(3-9) 관리에 성공한 도로공사가 가져갔다.
5세트에서는 외국인 에이스 맞대결에서 현대건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웃었다.
체력이 떨어진 도로공사 카타리나 요비치(등록명 카타리나)가 3득점(공격 성공률 25.0%)으로 묶인 데 반해 야스민(5득점·공격 성공률 50.0%)은 지칠 줄 몰랐다.
승부처인 8-7에서 야스민은 백어택 득점을 올렸고, 이어진 랠리에서 예리한 대각 공격으로 팀을 10점 고지로 이끌었다.
정지윤의 퀵 오픈으로 매치 포인트를 쌓은 현대건설은 이다현의 속공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야스민이 35점, 양효진이 15점을 올렸고 2세트부터 투입된 정지윤(13점·공격 성공률 50.0%)의 활약도 돋보였다.
다만 팀 서브 득점이 하나도 나오지 않은 것이 숙제로 남았다.
도로공사에선 카타리나(27득점)와 함께 정대영이 블로킹 5개를 포함한 10득점(공격 성공률 44.44%)으로 활약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KB손해보험을 세트 점수 3-0(25-13 25-19 29-27)으로 꺾었다.
대한항공(승점 28·9승 2패)은 3연승을 챙긴 동시에 2위 현대캐피탈(승점 21·7승 4패)과 거리를 벌렸다.
반대로 KB손해보험은 공수 양면에서 활로를 찾지 못해 7연패에 빠졌다.
대한항공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낙승한 가운데 한선수가 블로킹 4개와 서브 에이스 3개로 7득점을 올리며 세터로서 흔치 않은 활약을 선보였다.
세트 성공률도 53.4%로 공격수들에게 공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1, 2세트는 대한항공이 가볍게 가져갔지만, 3세트는 KB손해보험의 양 날개인 황경민(6점), 한국민(4점)이 살아나며 듀스 접전으로 이어졌다.
KB손해보험은 20-23에서 김홍정의 연속 득점과 상대 임동혁의 공격 범실로 동점을 이뤄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저력이 더 셌다.
27-27에서 한선수의 절묘한 토스를 받은 임동혁이 퀵 오픈 득점에 성공했고, 이어 김규민이 상대 한국민의 백어택을 차단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임동혁은 3세트에서만 10점을 몰아치며 이날 양 팀 최다인 16득점(공격 성공률 68.18%)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