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세계 축구계에서 당대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크로아티아의 '중원 사령관'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가 일본을 상대로 월드컵 무대에서 '라스트 댄스' 첫 스텝을 밟는다.
크로아티아는 6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죽음의 조' E조에서 강호 독일과 스페인을 연파하고 조 1위로 16강에 오른 일본과 토너먼트 첫판에서 지면 모드리치의 월드컵 여정도 사실상 막을 내린다.
'난적' 일본을 제압하면 모드리치와 크로아티아는 여세를 몰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힘을 얻는다.
주장 모드리치를 중심으로 신구 조화를 이룬 크로아티아는 1승 2무, 승점 5로 F조를 2위로 통과했다.
축구 선수로는 환갑인 30대 중반을 넘긴 모드리치는 3경기에 모두 출전해 공수를 조율했다.
지난 2006년 독일 대회를 계기로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모드리치는 벌써 4번째 월드컵을 치른다.
모드리치는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크로아티아를 준우승으로 이끌고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그해 발롱도르, FIFA 올해의 선수,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를 싹쓸이하며 선수 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마지막이 될 이번 월드컵에서 2018년에 이어 2회 연속 주장 완장을 찬 모드리치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팀에 헌신해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그는 모로코와 벨기에를 상대로 한 조별리그에서는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었고, 4-1로 넉넉히 이긴 캐나다와의 경기에서만 완주에 가까운 86분을 뛰고 물러났다.
모드리치의 풍부한 경험과 열정은 크로아티아 젊은 선수들에게 큰 영감을 준다.
크로아티아의 수비수 요시프 유라노비치(27·셀틱)는 4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드리치와 같은 선수가 경기에서 모든 것을 다 바쳐 뛰는 장면을 볼 때 젊은 선수들은 여분의 에너지를 얻는다"며 존경심을 나타냈다.
미드필더 로브로 마예르(24·스타드 렌)는 크로아티아의 승리 유전자가 타고난 것이라면서도 모드리치와 같은 베테랑의 경험 전수가 신구 조화와 새 에너지 공급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했다.
모드리치는 소속팀인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에서 올해까지 뛴 만 10년간 5차례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팀에 안기고 2023년까지 1년 계약을 연장하는 등 변함없는 기량을 사랑받는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골잡이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와 더불어 월드컵 사상 최초의 골든볼 2회 수상에 도전하는 현역 선수이기도 하다.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4일 호주를 2-1로 꺾고 8강에 선착한 만큼 크로아티아가 일본을 눌러야 모드리치가 두 번째 골든볼의 꿈을 이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