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19시즌 동안 493홈런을 터뜨렸던 프레드 맥그리프가 뒤늦게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맥그리프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명예의 전당 '현대야구 시대 위원회' 투표에서 16명의 투표인단으로부터 전원 득표에 성공해 명예의 전당에 등록하게 됐다.
이번 투표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탈락한 후보 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현역시절 '범죄견(Crime Dog)'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맥그리프는 1986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2004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6개 팀에서 19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84, 493홈런, 1천550타점 등을 기록했다.
5차례 올스타에 뽑히고 3차례 실버슬러거를 수상한 맥그리프는 BBWAA 투표에서는 10년 연속 기준 득표율 75%에 못 미쳤지만, 베테랑 선수 출신들이 주축인 '현대야구 시대 위원회' 투표에서는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됐다.
MLB.com은 약물이 판치는 시대에 주목받지 못했던 맥그리프는 1994년 선수노조의 파업이 없었다면 통산 500홈런을 돌파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맥그리프와 함께 투표에 나선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먼스, 돈 매팅리, 데일 머피, 커트 실링, 앨버트 벨, 라파엘 팔메이로는 모두 기준 득표인 12표를 받는 데 실패했다.
매팅리가 8표, 실링은 7표, 머피는 6표를 받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4표 미만에 그쳤다.
본즈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인 개인 통산 762홈런을 기록했고 클레먼스는 7차례나 사이영상을 받았지만, 선수 시절 금지약물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끝까지 외면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