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사일=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지난달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 브라질 대 세르비아 경기.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세르비아의 니콜라 밀렌코비치 등 수비수들 사이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2.11.2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사실대로 털어놓자면 10골을 넣어도 될 정도로 (세리머니용) 춤을 준비했어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G조 일정이 시작하기 전인 지난달 22일 브라질 공격수 하피냐(바르셀로나)는 기자회견에서 팀의 공격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피냐는 "한 경기마다 10개의 춤을 마련해뒀다. 이건 선제골, 다음은 2번째 골, 이 춤은 3번째 골…"이라며 "만약 10골 이상 넣게 되면 그때는 춤을 만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웃었다.
초호화 공격진을 자랑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다운 호기였다.
그러나 막상 조별리그에서 웃지 못했다.
경기당 10골을 넣겠다던 기개와 달리 실제 득점은 3골에 그쳤다.
후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고 하지만, 3차전 카메룬과 경기에서는 0-1로 패하며 체면도 구겼다.
4일 브라질 매체 글로부는 16강에 오른 팀 중 자국팀이 가장 효율적이지 않다는 비판적 분석을 내놨다.
슈팅 수 대비 득점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글로부는 자체 집계 결과 브라질이 조별리그에서 51회의 슈팅을 기록, 1골을 만들기 위해 17번의 슈팅을 찼다고 봤다.
FIFA 통계(52회)와는 차이가 있지만 결론은 다르지 않다.
공식 통계로도 브라질은 약 17.3회의 슈팅마다 1골을 넣어 16강 진출 팀 가운데 가장 낮다.
브라질 다음으로 낮은 국가는 미국(14회당 1골)으로, 이날 네덜란드에 1-3으로 패해 월드컵 일정을 마쳤다.
비교군을 32개 출전국 전체로 확대하면 브라질은 아래에서 8등이다.
덴마크와 벨기에 각각 35회, 34번의 슈팅에도 단 한 골밖에 넣지 못하며 가장 수치가 좋지 않았다.
(루사일[카타르]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뛰고 있는 히샤를리송(25·브라질)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 브라질 대 세르비아 경기 후반 28분에 두 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이날 히샤를리송은 2골을 넣으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2022.11.25 [email protected]
반면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힌 프랑스도 52회 슈팅을 찼지만 2배인 6골을 넣었다.
잉글랜드와 스페인은 각각 38회 슈팅에서 9골씩 뽑아내며 순도 높은 결정력을 보였다.
유효슈팅 수 대비 득점을 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유효슈팅 7개당 1골을 기록한 셈인데, 이 역시 16강 진출 팀 중에서는 가장 나쁜 수치다.
벤투호는 39번의 슈팅 중 4개가 골망을 흔들었다. 유효슈팅은 12회로, 3번 중 한 번은 득점으로 이어졌다.
브라질의 '결정력'에 대한 우려에 전혀 근거가 없는 건 아니다.
축구 기록 전문 업체 옵타에 따르면 브라질이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전체 기대 득점(xG)은 5.9골이다.
실제 득점에 득점 가능 확률을 반영해 매긴 수치로, 산정 주체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슈팅 위치, 어시스트의 질 등 여러 요소가 반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지난 6월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브라질 네이마르가 한국 수비 압박에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2022.6.2 [email protected]
문전에서 손쉽게 발만 갖다 대 득점한 것은 0.96골, 난도 높은 중거리 슈팅에 이은 골은 0.12골로 계산하는 식이다.
슈팅 난도 등을 고려하면 5.9골을 기대해볼 수 있었지만 실제 3득점에 그쳤다.
이 경우 결정력이 떨어졌거나, 골 운이 없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어느 쪽이든 이 기류가 16강까지 이어진다면 벤투호에는 호재다.
아울러 글로부는 브라질이 전반에 득점하지 못한 점을 짚었다.
2차전 스위스와 경기에서 후반 38분에야 카제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결승골이 터졌다.
첫 경기인 세르비아전에서도 후반에야 손흥민의 동료 히샤를리송(토트넘)이 멀티골을 터뜨렸다.
브라질로서는 간판 공격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의 출전이 중요해지는 대목이다.
슈팅 생산 능력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알라이얀=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를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카타르 국립 컨벤션센터(QNCC)에 마련된 미디어센터(MMC)에서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왼쪽)과 브라질 치치 감독이 각각 공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2.4 [email protected]
현재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가 6개 슈팅을 기록하며 팀 내 1위인데, 네이마르는 발목 부상 탓에 한 경기만 출전했지만 슈팅은 네 번이나 찼다.
네이마르가 78분을 소화했던 6월 국내 평가전에서 벤투호는 1-5 대패를 당했다.
페널티킥으로 멀티골을 터뜨린 네이마르는 탈압박, 드리블 돌파, 볼 키핑, 2대1 패스 등으로 다양한 개인 기술로 수비진을 어려움에 빠뜨렸다.
동료들은 그의 출전을 바라고 있다.
주장 치아구 시우바(첼시)는 4일 16강전 기자회견에서 "네이마르는 출전할 것이다. 그것만 말씀드려도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치치 감독은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네이마르의 출전 여부를 마지막 공식 훈련 이후 결정하겠다고 했다.
벤투호와 브라질의 일전은 6일 오전 4시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순위 | 국가명 | 1득점 대비 슈팅(회) | 조별리그 탈락 여부 |
1 | 덴마크 | 35 | 탈락 |
2 | 벨기에 | 34 | 탈락 |
3 | 튀니지 | 29 | 탈락 |
4 | 웨일스 | 24 | 탈락 |
5 | 멕시코 카타르 |
21 | 탈락 |
7 | 캐나다 | 17.5 | 탈락 |
8 | 브라질 | 17.3 | 16강 진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