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이얀=연합뉴스) 유지호 장보인 기자 = 세계적 '명장'으로 꼽힌 아르센 벵거(프랑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토너먼트가 조별리그와는 또 다른 양상을 띨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축구연맹(FIFA) 글로벌 발전 책임자인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은 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FIFA 기술 연구 그룹(TSG) 미디어 브리핑에서 "토너먼트에서 객관적인 전력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독일, 미국 대표팀 등을 이끈 클린스만 전 감독도 "토너먼트 단계에 들어서면 완전히 새로운 대회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32개국이 4개 팀씩 8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조별리그가 끝나고, 남은 16개 팀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토너먼트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인 프랑스와 네덜란드, 미국, 아르헨티나, 호주, 일본, 크로아티아, 브라질, 한국, 잉글랜드, 세네갈, 폴란드, 모로코, 스페인, 폴란드, 스위스 등 16개 팀이 16강에 올랐다.
전통적인 강호인 남미, 유럽 팀 틈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인 한국, 일본, 호주도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아프리카 팀인 세네갈, 모로코의 약진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이중 네덜란드는 미국을 3-1, 아르헨티나는 호주를 2-1로 꺾고 8강에 선착했다.
전력상 더 강한 팀으로 꼽히는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가 나란히 승리를 챙기기는 했지만, 많은 변수가 혼재하는 월드컵에서 단판 승부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 약팀들은 기대를 건다.
16강에서 FIFA 랭킹 1위이자 역대 월드컵 최다 우승팀(5회)인 브라질을 만나는 한국도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는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 합계 32개 팀 중 7번째로 많은 슈팅(39개)을 시도했다.
아시아 6개 국가 중에선 이 부문 1위이며, 16강 진출 팀 중에선 프랑스, 브라질(이상 52개), 아르헨티나(44개), 세네갈(41개) 다음으로 많았다.
가장 많은 슈팅을 시도한 건 독일(67개)이었으나, 결정력 부족으로 결실은 보지 못한 채 조별리그에서 퇴장했다.
39개 중 한국의 유효 슈팅 개수는 12개, 여기서 총 4골이 나왔다.
한 골당 유효 슈팅 3.0개를 시도한 것으로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사우디아라비아와 공동 15위, 중간 수준이다.
득점이 가장 효율적이었던 팀은 네덜란드(1.6개), 가장 비효율적이었던 팀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세계 2위 벨기에(11.0개)였다.
한국의 16강 상대인 브라질은 유효 슈팅 7.0개당 한 골을 넣었다.
한편,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선 양쪽 측면을 통한 파이널 서드 진입 비율 높았으며,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크로스가 득점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2018년 러시아 대회와 비교해 8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벵거, 클린스만 전 감독은 공통으로 이번 대회에서 측면 공격이 날카로운 팀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원 압박이 강해져 백패스를 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골키퍼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벵거 감독은 "윙어뿐 아니라 풀백까지, 효율적으로 측면에서 기회를 창출하는 선수들을 보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두꺼운 스쿼드를 보유한 팀들이 유리하다는 점도 언급하며 프랑스와 잉글랜드를 우승 후보로 꼽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