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3년 만에 12월 해외에서 시즌 개막전을 연다.
KLPGA투어는 오는 9일부터 사흘 동안 싱가포르의 타나메라 컨트리클럽 탬피니스 코스(파72)에서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 달러)을 개최한다.
이 대회는 KLPGA투어 2023 시즌 개막전이다.
KLPGA투어는 중국, 베트남 등에서 12월에 시즌 개막전을 열어왔지만 2019년 12월 베트남 효성 챔피언십 이후 2년 동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중단했다.
3년 만에 다시 치르는 12월 해외 개막전은 규모가 더 커졌다.
총상금은 한국 돈으로 10억 원이 넘고 우승 상금 역시 2억 원에 가까운 19만8천 싱가포르 달러에 이른다.
3라운드 대회 최고 상금이다.
2023년 시즌 상금왕과 대상 등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든든한 밑천을 마련할 기회다.
2022년 시즌 상금왕과 대상을 나눠 가진 박민지(24)와 김수지(26)가 2022 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한 달도 채 쉬지 않고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오른 이유다.
최종전을 마칠 때까지 대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둘은 개막전부터 힘겨루기에 나선다.
우승 없이도 상금랭킹 3위에 오른 신인왕 이예원(19),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임희정(22), 2승씩 따낸 이소미(22), 조아연(22)과 정윤지(22), 박지영(26), 이가영(23), 홍정민(20), 지한솔(26), 이소영(25), 박현경(22), 임진희(24), 한진선(25) 등 KLPGA투어 정상급 선수 대부분 출전한다.
18일 결혼하는 오지현(25)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 나선 유해란(21)을 빼면 지난 시즌 상금랭킹 60위 이내 선수는 총출동한다.
박민지와 김수지의 대결 말고도 관전 포인트는 풍성하다.
LPGA투어에서 올해 2승을 따내며 신인왕에 올랐고 한때 세계랭킹 1위를 꿰찬 아타야 티띠꾼(태국)이 모처럼 KLPGA투어 선수들과 겨룬다.
티띠꾼은 LPGA투어 진출 이전에는 종종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했지만, 지금은 위상이 세계 최정상급으로 달라졌다. 티띠꾼은 이번 대회 출전 선수 102명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3위다.
KLPGA투어에서 3년 연속 대상을 석권했던 최혜진(23)은 1년여 만에 KLPGA투어 대회에 나선다.
작년 11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을 마친 뒤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최혜진은 그동안 한 번도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올해 LPGA투어 신인왕 레이스에서 1, 2위를 차지한 티띠꾼과 최혜진이 KLPGA투어 대회에서 벌이는 실력대결도 관심사다.
한국, 미국, 일본에서 59차례 우승해 한국 여자 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의 반열에 오른 신지애(34)의 출전도 반갑다.
호주 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곧바로 싱가포르로 이동한 신지애는 2010년 KLPGA 챔피언십 제패 이후 12년 만에 KLPGA투어 대회 우승을 노린다.
기대 속에 KLPGA투어에 입성한 '슈퍼 루키' 황유민(19)은 신인 자격으로 처음 KLPGA투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