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오는 9일부터 사흘 동안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공인 이벤트 대회 QBE 슛아웃(총상금 380만 달러)은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 클럽에서 치러진다.
QBE 슛아웃은 국내 골프 팬들에게 다소 낯설지만, 티뷰론 골프 클럽은 낯이 익다.
해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이 열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2019년 김세영(29), 그리고 2020년과 작년 고진영(27) 등 한국 선수들의 단골 우승 장소였다. 올해는 결혼을 앞둔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우승해 눈길을 끌었다.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이 끝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이 코스에서 열리는 QBE 슛아웃은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PGA투어가 공인하고 주관한다.
맥스 호마, 케빈 키스너, 해리스 잉글리시, 맷 쿠처, 브랜트 스네데커에 넬리 코다와 렉시 톰프슨(이상 미국) 등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다. 이경훈(31)도 코리 코너스(캐나다)와 호흡을 맞춰 나선다.
티뷰론 골프 클럽에서 열리는 프로 골프 대회는 이게 다가 아니다.
이곳에서는 내년 2월17일부터 사흘 동안 PGA 챔피언스투어 처브 클래식이 개최된다. 작년에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이곳에서 챔피언스 투어 4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LPGA투어, PGA 챔피언스투어, 그리고 PGA투어 공인 대회를 모두 치르는 골프장은 미국에서 티뷰론 골프 클럽뿐이다.
더구나 이런 프로 대회를 석 달 동안 3차례나 여는 건 골프장 업계에서는 놀라운 일로 받아들인다.
티뷰론 골프클럽은 게다가 지난 9월 미국 플로리다주를 휩쓸며 90년 만에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허리케인 '이언'이 지나면서 큰 피해를 봤다.
티뷰론 골프클럽의 케빈 디도나토 지배인은 골프위크와 인터뷰에서 "허리케인 피해를 극복하고 이렇게 짧은 기간에 프로 대회 3개를 치르게 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1998년에 문을 연 티뷰론 골프 클럽은 그레그 노먼(호주)이 설계했다. 노먼의 별명 '백상어'에서 골프 클럽 이름을 땄다. 티뷰론은 스페인어로 상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