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포르투갈의 신예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21·벤피카)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대회 1호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하무스는 7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 16강전에 선발로 출전, 혼자 3골을 몰아치며 포르투갈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포르투갈 리그 벤피카에서 뛰는 하무스는 2001년생으로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는 벤치 멤버로 활약했다.
가나와 1차전에는 후반 43분 교체로 나왔고, 우루과이와 2차전 때는 후반 37분에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한국과 3차전에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이날 스위스와 16강전에 하무스를 선발로 내보냈다.
그것도 팀의 간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를 대신해서였다.
산투스 감독은 16강전을 앞두고 기자 회견에서 "호날두가 한국과 3차전 때 교체돼 나올 때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몸담았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에릭 텐하흐 감독의 교체 투입 지시에 불쾌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던 호날두가 대표팀에서도 사령탑과 '파워 게임'을 한다는 얘기로 들렸다.
산투스 감독은 이날 호날두를 벤치에 앉혀뒀다가 팀이 5-1로 크게 앞선 후반 29분에 기용했다.
점수가 4-0이 된 이후 관중석에서는 '호날두'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커진 상태였다.
호날두가 월드컵이나 유럽선수권 등 메이저 대회에서 선발로 나오지 않은 것은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호날두 길들이기'라는 해석이 나올 수도 있는 대목이지만 어찌 됐든 산투스 감독의 하무스 기용은 대성공이었다.
하무스는 전반 17분 페널티 지역 안에서 왼발 터닝슛으로 선제골을 뽑았고, 2-0이던 후반 6분에는 디오구 달로트의 땅볼 크로스에 왼발을 갖다 대며 3-0을 만들었다.
또 4-1로 앞선 후반 22분에는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달려 나오는 상대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오른발 슛으로 이번 대회 1호 해트트릭을 만들어 냈다.
하무스는 4-0을 만드는 후반 10분 하파엘 게헤이루의 득점을 어시스트해 이날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벤피카에서 14골을 터뜨린 하무스는 이번 월드컵 개막 직전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선수다.
11월 17일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하무스는 A매치 4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게 됐다.
하무스는 또 1958년 스웨덴 월드컵 프랑스와 준결승에서 18세 나이에 해트트릭을 달성한 펠레(브라질) 이후 월드컵 토너먼트(조별리그 이후 단판 승부) 최연소 해트트릭 기록도 세웠다.
하무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호날두와 다른 선수들이 경기 전에 내게 격려해줬다"며 "호날두는 우리 팀의 리더고, 항상 도와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2006년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8강에 오른 포르투갈은 한국 시간으로 11일 0시에 모로코와 4강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