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아틀라스의 사자' 모로코 축구대표팀이 승부차기 끝에 '무적함대' 스페인을 꺾고 8강에 진출하면서 모로코는 물론 아랍권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6일(현지시간) 모로코 수도 라바트 중심가에는 축구 대표팀의 사상 첫 8강 진출에 들뜬 축구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라바트 주민인 니아마 메둔은 AP 통신에 "8강 진출을 위해 치열하게 싸운 우리 사자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오늘은 모로코인이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도 성명을 통해 축구대표팀의 쾌거를 축하했다.
그는 "선수들과 기술팀 행정 담당자들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낸다"며 "그들은 모든 것을 불태워 위대한 스포츠 이벤트에서 자취를 남겼다"고 격려했다.
또 모하메드 6세는 "모로코, 카타르 그리고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모로코인들의 희망과 꿈을 대표한다"고 덧붙였다.
인근 아랍권 국가에서도 이번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아랍권 팀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모로코에 대한 응원과 축하가 이어졌다.
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의 부인인 라니아 왕비는 트위터에 "우리를 기쁘게 한 아틀라스의 사자들에게 축하를, 모로코가 또다시 해냈어"라는 글을 올렸다.
그 밖에도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이라크의 바그다드, 팔레스타인의 라말라 등 아랍권 주요 도시 주민들도 모로코 대표팀의 예상을 깬 승리에 환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요르단 암만 거리에서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환호한 하젬 알 파예즈는 "오늘 모로코가 모든 아랍권에 승리를 줬다"고 했고, 베이루트 주민인 랄프 베이둔은 "아랍권 청년들에게 필요한 승리"라며 기뻐했다.
또 튀니스의 한 카페에서 응원하며 경기를 지켜본 누레딘 사시는 "역사적인 승리다. 모로코는 아랍권과 아프리카의 명예를 높였다"고 자랑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