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파리=연합뉴스) 정빛나 현혜란 특파원 = 모로코가 6일(현지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스페인을 꺾자 유럽 곳곳이 들썩였다.
모로코 출신 이주민이 많이 사는 스페인과 프랑스, 벨기에 도심은 모로코의 1970년 월드컵 출전 이후 52년 만의 첫 8강 진출을 자축하는 물결로 넘실거렸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에서는 모로코 국기를 두른 사람들이 한데 모여 폭죽을 터뜨리며, 환호하는 영상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왔다.
프랑스 파리 수도 샹젤리제 거리는 노래하고 춤추는 모로코 축구 팬들로 가득 차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고, 도로는 쉼 없이 경적을 울려대는 차들에 점령당했다.
파리에 살고 있는 모로코 축구 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샹젤리제 거리로 향했고, 그 때문에 샹젤리제 거리로 향하는 지하철 1호선 열차 안에서도 축제 분위기가 느껴졌다.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 니스, 루앙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모로코 축구 팬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불을 피우거나, 폭죽을 터뜨려가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에탕 누아르 지하철역 등 시내 곳곳으로도 모로코 축구 팬들이 쏟아져나와 국기를 흔들고 불꽃놀이를 하면서 환호했다.
벨기에에서는 모로코가 지난달 27일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벨기에를 꺾었을 때 일부 팬들이 상점 창문을 부수거나 차량에 불을 지르는 폭동이 벌어졌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이날 경기 시작 전부터 브뤼셀 중심가 일대 일부 거리를 통제했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트램과 지하철 일부 구간도 한시적으로 운행을 중단했다.
독일 뒤셀도르프와 에센 등에서도 모로코 축구 팬들이 차도를 점거한 채 모로코 국기를 흔들고 북을 치면서 승리를 자축했고 일부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려 호응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모로코와 국경을 접한 스페인 역외 영토 멜리야에서도 모로코 팬들은 중심가에 모여 폭죽을 터뜨리고 노래를 부르며 8강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