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벨기에 '황금세대'의 기수 에덴 아자르(31·레알 마드리드)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아자르는 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인생의) 한 장을 넘긴다"며 "내 국가대표팀 경력을 마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보내주신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썼다.
2008년 처음으로 벨기에 성인 대표팀에 선발된 그는 '황금세대'의 주축으로 팀을 이끌었다.
'황금세대'는 2006년과 2010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벨기에가 키워낸 차세대 스타들을 가리킨다.
로멜루 루카쿠, 크리스티앙 벤테케, 마루앙 펠라이니, 케빈 더브라위너, 얀 페르통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티보 쿠르투아 등 공격과 수비, 미드필더, 골키퍼까지 거의 모든 포지션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자라났다.
이들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8강에 오르며 팬들에게 희망을 안겼고, 2015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를 찍어 정점에 도달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이들 '황금 세대'가 절정의 기량을 맞아 우승을 별렀고, 8강에서 브라질을 꺾으며 이름값을 했다.
그러나 4강에서 프랑스에 패해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또 하나의 메이저 대회인 유럽선수권대회(유로)에서는 2016년과 2020년 대회를 모두 8강으로 마무리해 2018년 월드컵 3위가 황금 세대의 최고 성적이 됐다.
아자르는 2018 러시아 대회 당시 최우수선수 2위에 해당하는 '실버볼'을 수상하는 등 황금세대 중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느려진 속도와 줄어든 활동량 탓에 팀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
공격포인트를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3차전 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는 아예 선발 명단에서 빠졌고, 후반 42분에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게다가 자신을 둘러싸고 팀 내 '불화설'까지 불거지면서 대표팀 경력에서 가장 어려운 국면을 맞았다.
결국 3경기에서 단 1득점에 그친 벨기에는 1승 1무 1패, 조 3위로 밀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벨기에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2006년과 2010년에는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