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여자 프로배구 선두를 달리는 현대건설의 강성형(52) 감독은 이번 시즌 개막 12연승이라는 대기록에도 맘 편히 웃지 못한다.
지난달 30일 KGC인삼공사전을 비롯해 지난 4일 한국도로공사, 8일 GS칼텍스와의 경기 모두 세트 스코어 3-2 접전을 벌인 끝에 힘겹게 승리했기 때문이다.
극적인 승리의 기쁨이 달긴 하지만, 강 감독으로서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 문제와 부상 위험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차 감독은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를 세트 점수 3-2(25-19 23-25 21-25 25-11 15-10)로 이긴 뒤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도 "좀 더 쉽게 갈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날 현대건설은 1세트를 손쉽게 가져간 뒤, 2세트 21-14로 앞서가던 상황에서 연속 10득점을 허용하며 단숨에 세트 포인트까지 내줬다. 기세가 꺾이며 3세트도 헌납했다.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1세트를 따내고도 2세트를 내줬던 악몽이 겹치는 순간이었다.
강 감독은 "최근 2세트에서 여유 있는 점수 차에도 따라잡히며 5세트까지 갔었다"며 "그래서 '2세트를 긴장감을 가지고 풀어가자'고 했는데 오늘도 (반복돼서) 아쉽다"고 돌아봤다.
특히 2세트 18-12에서 주전 세터 김다인과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를 대신해 들어간 황연주와 이나연의 부진이 뼈아팠다.
강 감독은 "교체 선수들이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전 자리를) 채운다는 건 쉽지 않다"면서 "자신감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강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는 3명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체력 안배가 되는데 (세터와 아포짓 스파이커) 두 자리는 힘들다"며 "다음 경기까지 텀이 있으니까 잘 쉬어서 3라운드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패배한 차상현(48) GS칼텍스 감독은 오히려 고무된 모습이었다.
차 감독은 "마무리가 아쉽긴 하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잘 해줘서 승점 1점도 얻고 잘 해줬다"며 "1라운드보다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체적으로 범실이 아쉬웠다"며 "수비를 해서 공격으로 이어갔어야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