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링턴 AP=연합뉴스) 제이컵 디그롬(오른쪽)이 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 입단식에서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있다. 왼쪽은 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제이컵 디그롬(34)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은 날 '건강'을 자신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텍사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디그롬 입단식을 열었다.
디그롬은 MLB닷컴 등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 목표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텍사스 구단도 나와 같은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텍사스가 내게 엄청난 관심을 보였고, 나도 그랬다. 이곳에는 훌륭한 관계자와 뛰어난 선수들이 있다. 텍사스는 활력 있는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약 기간 5년 동안 5일에 한 번씩 등판해, 매년 30경기 이상 등판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부상 이력을 두고 나온 우려의 목소리를 향한 답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 디그롬은 지난 3일 텍사스와 5년 1억8천500만달러(약 2천414억원)에 계약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텍사스는 코리 시거, 마커스 시미언 등 거물급 야수 영입에 5억달러를 투자했다.
하지만 텍사스는 올해 68승 94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 2017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가을 무대에서 서지 못했다.
2022시즌이 끝난 뒤 브루스 보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텍사스는 디그롬과 앤드루 히니를 영입해 선발진을 강화했다.
디그롬은 "텍사스는 전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보치 감독과 크리스 영 단장을 만나 텍사스 구단의 비전을 확인했다"며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텍사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구고 싶다"고 밝혔다.
(알링턴 AP=연합뉴스) 제이컵 디그롬이 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 입단식에서 브루스 보치 감독을 바라보고 있다.
1961년 창단한 텍사스는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2014년 뉴욕 메츠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올해까지 뛴 디그롬도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지 못했다.
텍사스와 디그롬은 '우승을 향한 열망'을 매개로 FA 계약을 성사시켰다.
MLB닷컴은 "건강한 디그롬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디그롬의 건강을 걱정한다는 뉘앙스가 담긴 문장이다.
시속 16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는 디그롬은 9시즌 동안 82승 57패 평균자책점 2.52를 올렸다.
2018년과 2019년에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하지만, 한 시즌에 30경기 이상 등판한 건 2019년이 마지막이다.
이후 부상에 시달린 디그롬은 2020년 12경기, 2021년 15경기, 올해 11경기에 등판했다.
디그롬은 "올해 마운드에 복귀한 뒤, 내 몸 상태는 매우 좋았다"며 "앞으로 5년 동안 매 시즌 30경기 이상 등판할 것"이라고 건강을 자신했다.
보치 감독은 "모든 팀에 선발진을 이끌어 줄 경험 많은 선수가 필요하다. 디그롬은 바로 그런 선수"라며 "디그롬을 영입해 우리 구단 전력이 상승했다. 누구도 이제 '텍사스는 승리할 수 없는 팀'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디그롬 입단을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