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투수 부문 수상을 한 키움 안우진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12.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홍규빈 기자 = 2022년 KBO 골든글러브 최고 격전지는 '투수'였다.
10개 부문 중 90% 이상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찍은 선수가 외야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97.1%), 지명타자 이대호(롯데 자이언츠·93.3%), 2루수 김혜성(91.4%) 등 3명이나 나올 정도로 이번 골든글러브는 '수상자 예측'이 가능했다.
그러나 투수 부문 수상자는 '유권자 사이'에서 이견이 오갔다.
이번 골든글러브 수상자 10명 중 가장 낮은 득표율을 찍은 선수도 투수 부문 수상자 안우진(키움)이었다.
안우진은 313표 중 179표(득표율 57.2%)를 얻어, 97표(득표율 31.0%)를 받은 김광현(SSG 랜더스)을 제쳤다.
올 시즌 성적도 안우진이 김광현을 근소하게 앞섰다.
안우진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224탈삼진으로 활약하며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개 부문 타이틀을 수상했다.
탈삼진 부문에서는 고(故) 최동원(1984년·223개)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을 넘어 역대 국내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도 작성했다.
김광현의 성적은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 153탈삼진이었다. 훌륭한 성적이지만, 주요 지표에서 안우진에게 조금 밀렸다.
하지만,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리기 전까지 안우진은 투표가 아닌 기록으로 수상자를 정하는 KBO리그 공식 시상식에서만 수상자로 무대에 섰다.
최동원상과 일구상은 안우진을 수상자 명단에서 제외했다.
징계를 이미 소화했고, 최근에는 피해자 몇 명이 안우진을 지지하는 성명도 냈지만 아직 안우진은 '학교 폭력 연루자'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키움 안우진이 투수 부문에서 수상을 하고 있다. 2022.12.9 [email protected]
안우진도 고교 시절 관련 문제에는 조심스럽다.
이날 시상식에서 안우진은 "올 시즌 좋은 기회를 주신 홍원기 감독께 감사드린다. 우승은 못했지만 높은 곳에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키움 팬들 덕분에 끝까지 던질 수 있었다. 그들의 응원 덕분에 힘든 줄도 모르고 열심히 던졌다. 내년에도 많이 응원해달라"고 '평범한 소감'으로 운을 뗐다.
더 깊은 메시지는 조금 뒤에 나왔다.
안우진은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죄송하다. 더 효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학교 폭력 이슈로 인한 미안함을 소감에 담았다.
논란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안우진은 2017년 양현종(KIA 타이거즈) 이후 5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토종 투수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투수 부문 수상을 한 키움 안우진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12.9 [email protected]
안우진은 "예전부터 우상으로 삼았던 선배들이 받았던 상이다. 그 상을 올해 내가 받게 돼 영광"이라며 "올 시즌처럼 좋은 성적을 내야 오늘처럼 좋은 상을 받을 수 있다. 보강 훈련과 경기 전 준비에 더 신경 쓰겠다"고 했다.
올해 안우진은 'KB0리그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징계 이력 탓에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가 국가대표 선발을 관리하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는 국가대표로 뽑힐 수 없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대표팀에 선발할 수 있지만, 일단 KBO는 WBC 예비 엔트리 50명에 안우진의 이름을 뺐다.
안우진은 국가대표가 화두에 오를 때마다, 몸을 낮추고 말을 아낀다.
이날도 안우진은 "당연히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면 몸 부서져라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말하면서도 'WBC 출전 의지' 등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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