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옐로카드가 무려 18장이 나와 대회 한 경기 최다 기록을 깼다.
아르헨티나는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대회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120분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120분이 넘게 진행된 이 경기에서 스페인 출신의 안토니오 마테우 라오스 주심은 양 팀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통틀어 18번이나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레드카드도 한 장 펼쳤다.
전반 45분까지 벌써 네 차례 경고를 준 라오스 주심은 전반 추가 시간 네덜란드 벤치에서 판정에 항의한 바우트 베흐호르스트(베식타시)에게 5번째로 옐로카드를 펼쳤다.
이후 옐로카드 횟수가 잦아졌다.
후반 31분 네덜란드의 멤피스 데파이(바르셀로나)에 경고를 주면서 시동을 건 라오스 주심은 후반 추가 시간이 끝날 때까지 5번 더 옐로카드를 꺼냈다.
이후로도 쉬지 않았다. 연장전부터 승부차기가 끝날 때가 옐로카드를 또 5번 들었다.
TV 중계 화면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FIFA 문자 중계로는 아르헨티나의 5번째 승부차기 키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가 슈팅을 성공하면서 승부가 확정된 이후에도 네덜란드 쪽에 2장의 옐로카드가 더 나왔다.
이 중 하나가 덴절 뒴프리스(인터 밀란)에게 주어져, 그는 월드컵 탈락과 함께 레드카드까지 하나 수집하게 됐다.
FIFA의 공식 콘텐츠플랫폼 FIFA+의 공식 통계에는 이날 옐로카드가 총 16장 주어진 것으로 집계돼 있다.
그라운드 밖에 있던 아르헨티나 코칭스태프에게 주어진 2장을 뺀 것인지, 승패가 확정된 후 네덜란드 선수들이 받은 2장이 차감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어떤 경우든 이는 역대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옐로카드가 나온 경기다.
경기 후까지 옐로카드가 꺼내진 횟수(18회) 집계하면 전체 1위고, FIFA 공식 통계로만 보면 타이기록이다.
기존 기록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의 16강전에서 나왔다.
당시 난투극이 벌어진 끝에 16장의 옐로카드가 나왔고, 4명은 레드카드까지 받았다.
2002 한일 대회에서 독일과 카메룬의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양 팀이 각각 8차례 경고를 받았다.
이날 옐로카드 피하지 못한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는 경기 후 취재진에 "상당히 화가 났다"며 "징계를 받을 수 있어 그 심판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다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봤을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승부차기에서 활약한 아르헨티나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는 "그 심판은 쓸모가 없다. 다시 만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