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의 골프장 시장 규모가 일본의 98.5% 수준까지 성장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15일 발표한 '한국과 일본의 골프장 산업 비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골프장 시장 규모는 캐디피 포함 8조 5천5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의 8조 6천857억원의 98.5%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1년 3조 9천670억원이던 한국 골프장 시장 규모는 지난해 8조 5천533억원으로 10년 사이에 2.16배 성장했다.
반면 일본은 2011년 9천220억엔에서 지난해 8천340억엔으로 오히려 9.5% 감소했다.
다만 캐디피를 제외한 우리나라의 골프장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6조 9천599억원으로 조사됐다.
일본의 골프장은 90% 이상이 '노 캐디제'를 시행하고 있고, 캐디가 정직원이어서 캐디피가 골프장 매출에 포함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대부분 캐디 동반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캐디피가 골프장 매출에서 제외된다.
2021년 기준 한국의 골프 인구는 564만명으로 일본의 560만명을 사상 처음으로 추월했다.
우리나라는 13세 이상 인구 중 골프를 치는 비율이 10.2%, 일본은 15세 이상 인구 중 골프 참가율이 5.7%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가 한국이 5천100만명, 일본이 1억2천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그 차이가 더 두드러진다.
또 우리나라 대중골프장 주중 그린피는 지난해 5월 기준 17만3천700원으로 일본 골프장 주중 그린피 5천621엔보다 3.1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과 2021년의 주중 그린피 인상률을 따져보면 한국 대중골프장은 57.8%가 올랐고, 일본은 14.7%가 내렸다.
여기에 캐디피와 카트 이용료를 더하면 한국과 일본의 골프장 이용료 격차가 더 커진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한국 대중 골프장 1인당 주중 이용료가 지난해 5월 기준 23만원으로 일본의 골프장에서 캐디 동반을 가정한 이용료 5만8천800원에 비해 3.9배 비싸다"며 "한국 골프 인구가 일본을 앞섰지만, 진정한 대중 스포츠가 되려면 그린피 인하, 캐디 선택제 등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