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응원가 '부산갈매기'가 5년 만에 다시 부산 사직야구장에 울려 퍼진다.
롯데 구단은 2018시즌부터 사용을 중단했던 응원가 '부산갈매기'를 이번 시즌부터 다시 공식 응원가로 사용하게 됐다고 6일 발표했다.
롯데 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육성 응원 갈증을 해소하고자 원곡자 측과 공감대를 형성해온 끝에 7일 홈 개막전을 앞두고 부산갈매기를 공식 응원가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부산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부산갈매기는 2017년 KBO리그 응원가 저작권 사태 이후 더는 야구장에서 공식적으로 부를 수 없었다.
롯데는 7일 kt wiz와 홈 개막전 사전 행사로 부산갈매기 저작권 소유자 신동훈 작곡가와 공식 응원가 지정식을 연다.
5회말이 끝난 뒤 클리닝 타임에는 가수 이조아의 부산갈매기 공연이 열리고, 많은 부산 팬이 기다렸던 '떼창'은 7회초 '열광응원타임'에 진행한다.
신동훈 작곡가는 "열정적인 롯데 팬 덕분에 부산갈매기가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기회로 앞으로도 부산갈매기가 더 크게 울려 퍼질 수 있도록 구단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 구단 마케팅 담당 배선유 매니저는 "롯데 팬들의 부산갈매기에 대한 열망과 기다림을 알고 있었기에 꼭 다시 응원가로 부르고 싶었다. 올 시즌부터 다시 사용하는 만큼, 열성적인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부산갈매기를 '공식적으로' 다시 듣게 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서튼 감독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가장 좋아하던 노래인데, 가끔이라도 출퇴근길에 들리면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 유니콘스와 KIA 타이거즈에서 선수로 뛰었던 서튼 감독에게는 부산갈매기가 현역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노래다.
서튼 감독은 "현대에서 뛸 때 사직구장 첫 경기에 좌익수로 나갔다. 그때 팬들이 부산갈매기를 불렀는데, 매우 큰 목소리로 노래하는 팬들의 얼굴이 아직도 기억난다"며 "그때 전율을 다시 느낄 게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