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우루과이 경기에서 포르투갈의 2번째 골로 이어진 페널티킥 판정이 '오심'이라고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 강사가 인정해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21일 오전 서울 스위스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대한축구협회(KFA) 심판 컨퍼런스에서는 수키딘 빈 모드 살레 FIFA 심판 강사 겸 축구협회 수석 심판 강사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나타난 판정 경향에 관해 브리핑했다.
브리핑에서 수키딘 강사는 비디오판독(VAR)이 올바르게 이뤄지지 않은 사례를 제시했는데, 그중 가장 먼저 든 것이 조별리그 H조 2차전 포르투갈-우루과이 경기 막판에 나온 우루과이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핸드볼 파울 장면이었다.
포르투갈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막던 히메네스는 페널티지역 안에서 넘어지면서 왼손으로 땅을 짚으려 했는데, 이때 페르난드스가 드리블하던 공이 히메네스의 손에 맞았다.
심판은 VAR 심판과 교신한 뒤 히메네스의 핸드볼 파울을 선언했다.
페르난드스가 후반 48분 직접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포르투갈은 2-0 승리를 완성했다.
수키딘 강사는 이 판정이 '오심'이라고 봤다.
수키딘 강사에 따르면 당시 VAR 심판은 주심에게 '(넘어지던) 히메네스의 팔이 아직 땅을 지지하지 않는 상황이었으니 핸드볼이 맞다"고 의견을 전달했고 주심은 이를 받아들였다.
수키딘 강사는 "손이 완전히 땅에 닿기 전이라도 지지하기 위해 손이 내려가는 상황에서 공이 맞으면 핸드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심이 (규정) 해석을 잘 못 하면 문제가 생긴다. 이 장면에서 심판들은 더 정확하게 판정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오심은 결과적으로 우루과이를 조별리그에서 탈락시키고, 한국을 16강에 올려놨다.
3차전까지 치른 뒤 한국은 우루과이와 승점(4점·1승 1무 1패)과 골득실(+0)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4-2로 앞서 H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만약 주심이 히메네스의 동작을 핸드볼이 아닌 것으로 제대로 판정해 우루과이가 포르투갈에 0-1로 졌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터다.
그랬다면 최종 순위에서 우루과이는 골 득실에서 한국에 앞서 2위에 오르면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다만, 문제의 판정에 대한 수키딘 강사의 오심 판단은 그가 개인적인 입장에서 한 것이다. FIFA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