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선두 나폴리가 '괴물 수비수' 김민재(26)의 공백을 절감하며 4실점 끝에 친선전에서 졌다.
나폴리는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LOSC 릴(프랑스)과 친선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김민재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빅터 오시멘, 스타니슬라우 로보트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조반니 디로렌초 등 나머지 주축 선수들은 모두 선발로 나서 그라운드를 밟았다.
중앙 수비수 자리에서는 올 시즌 주로 김민재와 아미르 라흐마니의 백업으로 출전한 레오 외스티고르, 주앙 제주스가 짝을 이뤘다.
그러나 나폴리는 이날 프랑스 프로축구 7위 팀(8승 2무 5패·승점 27) 릴에 4골이나 내주며 세리에A 최강의 체면을 구겼다.
나폴리(승점 41)는 리그 15경기에서 한 차례 패배도 없이 13승 2무를 거둬 2위 AC 밀란(10승 3무 2패·승점 33)을 승점 8 차이로 앞서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초반부터 릴의 공격수들이 쉽게 페널티지역으로 진입하도록 허용하며 불안한 수비력을 보인 나폴리는 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바포데 디아키테에게 선제골을 헌납했다.
문전에 나폴리 선수들(8명)이 상대 공격 인원(6명)보다 더 많았지만, 쇄도하는 디아키테를 견제하는 선수는 없었다.
후반 18분 릴의 최전방 공격수 조너선 데이비드도 페널티지역 내 견제가 헐거워진 틈을 타 경합 끝에 흘러온 공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도 터뜨렸다.
후반 31분 페널티지역에서 공을 잡은 데이비드가 오른쪽으로 내준 공을 아담 우나스가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차 넣어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었고, 6분 후 조나단 밤바가 오른 측면에서 넘어온 땅볼 크로스를 마무리하며 '골 잔치'를 완성했다.
나폴리는 후반 추가 시간 역습 상황에서 자코모 라스파도리의 오른발 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라스파도리는 경기 후 "친선전이라고 해도 지는 건 슬픈 일이다. 오늘 경기장에 온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었다"고 아쉬워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도 "오늘 너무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며 "팀을 완성하려면 준비할 게 여전히 많이 남았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