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야구 강국' 쿠바가 최강 전력으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후안 파드로 쿠바야구연맹 회장은 25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측은 미국으로 망명한 쿠바 야구선수들의 WBC 출전을 허가했다"며 "조만간 관련 협정이 마무리되면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바는 WBC 출전 희망 선수들을 모집해 대표팀을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MLB에 등록된 쿠바 망명 선수는 뉴욕 양키스 어롤디스 채프먼 등 26명에 이른다.
AFP통신은 "망명 선수가 쿠바 대표팀으로 출전할 경우 1959년 피델 카스트로의 쿠바 공산 혁명 이후 처음으로 외국으로 망명한 쿠바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출전하게 된다"고 전했다.
미국은 공산국가인 쿠바와 외교 문제로 쿠바 국적 선수들의 미국 프로리그 이적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에 수많은 쿠바 출신 선수들은 고국을 등지고 미국 망명을 택했다.
특히 쿠바 출신 야구 선수들의 미국 망명은 끊이질 않았다.
AFP는 "최근 6년 동안 650명이 넘는 쿠바 야구 선수들이 쿠바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행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보통 망명한 선수들은 국적 문제로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조국 유니폼을 입고 뛰지 못하지만, WBC는 이야기가 다르다.
MLB가 주관하는 WBC는 국적을 엄격하게 제한하지 않기 때문에 조부모 중 한 명의 국적을 따라 해당 국가의 대표 선수로 뛸 수 있다.
쿠바 역시 MLB에서 뛰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WBC에 출전하려 했다. 그러나 미국은 망명한 쿠바 선수들의 WBC 출전을 허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를로스 페르난데스 데코시오 쿠바 외교차관은 최근 AFP와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선수들의 쿠바 대표팀 합류를 막고 있다"며 부당함을 전했다.
미국은 고심 끝에 최근 망명 선수들의 WBC 출전을 허가한 것으로 보인다.
쿠바는 WBC 1라운드에서 대만, 이탈리아, 네덜란드, 파나마와 A조에서 경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