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살아 있는 전설 데이비드 오티스(47) 살해 기도에 가담한 13명 중 10명이 법원의 유죄 평결을 받았다고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2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 법원은 오티스에게 총을 쏜 롤피 페레이라 크루스, 에디 블라디미르 펠리스 가르시아 두 피고인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또 범행 가담 정도를 참작해 나머지 8명의 피고인에게도 징역 5∼20년을 평결했다. 세 명은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오티스는 2019년 6월 10일 고국인 도미니카공화국의 수도 산토도밍고의 한 야외 카페에서 총탄에 맞았다.
총격 직후 오티스는 현지 병원에서 6시간에 걸쳐 수술했고, 보스턴 구단은 곧바로 구단 비행기를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보내 오티스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으로 데려와 치료를 이어가게 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수사 당국은 오티스와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식스토 다비드 페르난데스를 겨냥한 총격 사건이었으며 저격범들이 오티스와 페르난데스를 혼동한 탓에 오티스가 총에 맞았다고 결론 내렸다.
병원에서 6주간 입원해 두 차례 수술대에 오른 오티스는 이후 건강을 되찾고 올해 1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로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6년을 뛰고 2003년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오티스는 2016년을 끝으로 20년의 빅리거 이력을 마감했다. 통산 성적은 타율 0.286, 홈런 541개, 타점 1천768개다.
보스턴 이적 후 전성기를 구가해 통산 10차례 올스타에 뽑히고 7번 실버 슬러거를 수상했다.
특히 86년간 보스턴을 괴롭힌 '밤비노의 저주'를 끊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겨 보스턴에서는 '빅 파피'라는 애칭으로 영웅 대접을 받는다. 보스턴은 오티스와 함께 세 번 월드시리즈 우승 축배를 들었다.
2004년 뉴욕 양키스와 격돌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3패 후 4연승이라는 대역전극을 이끌며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보스턴에 선사했다.
2007년에도 우승 감격을 누린 오티스는 2013년 월드시리즈에서는 타율 0.688, 홈런 2개에 6타점을 남기며 세 번째 우승과 함께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