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원주 DB를 상대로 '천적'의 면모를 뽐내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인삼공사는 29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DB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92-74로 이겼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인삼공사는 단독 1위(18승 8패)를 유지했다. 더불어 DB를 상대로는 지난 시즌을 포함해 7연승을 이어갔다.
DB는 2연패를 당하면서 서울 삼성, 같은 날 전주 KCC에 패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8위(10승 16패)에 그쳤다. 이날 인삼공사를 꺾으면 올 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할 수 있었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인삼공사에선 오마리 스펠맨이 3점 슛 7개를 포함해 올 시즌 최다인 38득점(13리바운드)을 기록했고, 배병준도 13점을 보탰다.
1쿼터 21-18로 앞선 인삼공사는 2쿼터에서 DB를 따돌리고 달아났다.
29-28로 쫓긴 쿼터 중반 스펠맨의 연속 득점으로 여유를 찾았고, 배병준과 스펠맨의 3점포로 점수는 39-32가 됐다.
이어 박지훈, 양희종, 정준원 등이 득점에 가세한 인삼공사는 50-36으로 두 자릿수 격차를 벌린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DB가 3쿼터에 17점을 합작한 김종규(9점), 김현호(8점)를 중심으로 추격에 박차를 가했지만, 인삼공사도 쿼터 막바지 스펠맨의 3점 슛에 이어 변준형의 득점으로 리드를 지켰다.
인삼공사는 68-57로 시작한 4쿼터 득점에서도 24-17로 상대를 압도했다.
스펠맨은 4쿼터에 3점 슛 2개를 포함해 12점을 몰아치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DB는 두경민이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김종규가 22득점 13리바운드, 이선 알바노가 11득점 10어시스트 등으로 더블더블을 작성했으나 역부족이었다.
KCC는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치른 홈 경기에서 한국가스공사를 82-73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려 6위(13승 13패)를 지켰다. 한국가스공사는 6연패에 빠졌다.
전반 41-41로 맞선 KCC는 3쿼터에서도 4차례 동점을 이루는 접전 끝에 근소한 차이로 리드를 잡았다.
55-61로 뒤처진 쿼터 후반 라건아가 연속 득점으로 틈을 좁혔고, 이어 이승현도 내리 4점을 넣어 63-61로 역전했다.
KCC는 4쿼터 허웅과 김지완, 이승현이 연달아 3점 슛을 넣으면서 분위기를 가져왔고, 한국가스공사의 추격에도 9점 차 승리를 따냈다.
허웅은 3점 슛 5개를 포함해 2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라건아는 19득점 19리바운드를 올렸고, 이날 KBL 통산 1만 득점 고지를 밟는 대기록도 세웠다.
역대 KBL에서 1만 득점 이상을 넣은 건 서장훈(1만3천231점), 애런 헤인즈(1만878점), 김주성(1만288점), 추승균(1만19점)에 이어 라건아가 다섯 번째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경기 내내 자유투를 한 개도 시도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이는 KBL에서 딱 세 번 나온 기록이다. 앞서 2020년 10월 DB, 같은 해 12월 부산 kt(현 수원 kt)가 각각 KCC와 창원 LG를 상대로 자유투를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