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영상에 모든 게 담겨있기 때문에 더는 얘기할 게 없습니다."
프로농구 고양 캐롯의 김승기 감독이 최근 불거진 판정 논란에 대해 한 말이다. 캐롯은 27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82-84로 졌다.
박지훈이 경기 종료와 함께 시도한 미들슛이 들어가며 인삼공사가 극적인 승리를 따냈으나 이 슛이 이뤄지기 전에 박지훈이 라인을 밟았는지를 두고 캐롯과 KBL의 의견이 엇갈렸다.
캐롯은 이 경기에 대한 심판설명회를 요청했고, 김승기 감독 등이 28일 KBL을 방문해 이날 경기 판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KBL 측에서는 박지훈의 발이 라인에 닿지 않았다는 명확한 영상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승기 감독은 28일 KBL을 방문했을 때는 KBL의 해당 영상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승기 감독은 "KBL로부터 관련 영상을 보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KBL이 관련 영상을 보여주겠다는데도 이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KBL은 추후 캐롯에 '명확한 영상'을 전달했고, 캐롯 측에서는 이 영상을 보고도 판정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승기 감독은 "영상에 모든 게 담겨있기 때문에 더는 얘기할 게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은 'KBL이 보내준 영상을 보셨느냐'는 물음에 "다 보고 나서 드리는 말씀"이라고 답했다.
캐롯은 30일 정경호 단장과 김승기 감독, 김성헌 사무국장 등이 KBL을 한 번 더 방문해 27일 경기 판정 등을 놓고 KBL 경기본부와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캐롯 관계자는 "당시 경기가 끝나자마자 비디오 판독을 통해 라인 터치 여부를 봤다면 여러 뒷말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KBL에서도 명확한 영상이라는 것을 왜 일반 팬들에게는 공개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KBL은 30일 오전 재정위원회를 열어 김 감독의 '경기 진행 방해 및 경기 종료 후 지속적인 항의'에 대해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재정위는 울산 현대모비스의 게이지 프림이 27일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한 스포츠정신에 위배되는 파울도 함께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