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해결사 오현규(21)가 스코틀랜드 명문 구단 셀틱의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당장은 현 소속팀에 머무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듯하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30일 오현규의 셀틱 이적설에 대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전부터 에이전트를 통해 영입 제안을 했고,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제안이 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구단이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셀틱이 최근 제시한 이적료는 200만유로(약 27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원은 유럽 진출을 응원하면서도, 에이스로 거듭난 오현규가 한 시즌이나마 더 팀에 남아 주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매탄고에 재학 중이던 2019년 수원과 준프로 계약을 한 오현규는 같은 해 K리그에 데뷔해 11경기를 뛰었고, 2020-2021시즌 상무에서 군 복무를 했다.
전역 후 수원으로 돌아온 그는 2022시즌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팀의 기둥 역할을 했다.
K리그1 36경기에 출전해 팀 내 최다인 13골(3도움)을 넣었고, FC안양과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트려 수원의 1부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리그에서 맹활약한 오현규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지만, 예비 멤버로 발탁돼 카타르에서 국가 대표팀과 함께 훈련하기도 했다.
(도하=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7번째 명단에 오른 오현규가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실시된 첫 현지훈련에서 동료들과 함께 훈련에 임하고 있다. 2022.11.15 [email protected]
수원 관계자는 "구단 입장에서는 이적료가 중요한 게 아니고, 내년에 오현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 해 정도는 더 주축으로 뛰어줬으면 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유스팀과 프로팀의 선순환 구조를 가져가려면 유스 출신 선수들이 팀에서 2∼3년 정도 공헌을 할 필요가 있다. 이후 유럽 등 더 큰 무대로 가겠다고 하면 구단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창훈(김천)이 프랑스 디종으로 이적할 때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이적 1년 전부터 유럽에서 오퍼가 왔지만, 팀에 남아달라고 요청했고 선수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러고 나서 프랑스로 떠날 땐 이적료 줄다리기 없이 뒤를 밀어줬다"며 "오현규가 조금 더 뛰다가 다시 이적을 추진한다면, 권창훈의 경우처럼 구단이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은 현재 구단의 입장을 오현규에게 전달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선수도 아쉬움이 남겠지만, 구단의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것으로 안다. 현재로선 다음 달 3일 경남 거제에서 시작하는 전지 훈련에 오현규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