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31일 경기도 의정부 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방문 경기를 관중석에서 바라보고 있다. 최태웅 감독은 28일 OK금융그룹과 홈경기에서 항의하다가 퇴장 징계를 받아 이날 경기를 지휘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의정부=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현대캐피탈이 최태웅 감독 부재 악재를 딛고 KB손해보험을 완파했다.
현대캐피탈은 3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KB손보를 세트 스코어 3-0(25-22 25-23 25-18)으로 꺾었다.
2위 현대캐피탈은 3위 OK금융그룹과 격차를 승점 9로 벌렸고, 6위 KB손보는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징계를 받은 최태웅 감독을 대신해 송병일 수석코치가 이날 현대캐피탈을 지휘했다.
최 감독은 28일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3세트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명령을 받았고, 규정에 따라 관중석에서 이날 경기를 지켜봤다.
공교롭게도 상대 팀 KB손보도 지난 경기에서 비슷한 논란을 겪은 바 있어 눈길을 끌었다.
KB손보 후인정 감독은 27일 한국전력전에서 네트 터치 비디오 판독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칠게 항의했다. 그러나 후인정 감독은 당시 퇴장 징계를 받지 않아 이날 경기를 정상적으로 지휘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당시 심판과 경기 위원들이 비디오 판독을 오독했다며 위원들에게만 징계를 내려 현대캐피탈과 형평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대캐피탈 이시우가 31일 경기도 의정부 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방문 경기 1세트에서 서브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양 팀은 상반된 분위기에서 경기에 임했다.
경기 초반은 KB손보의 흐름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상대 팀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해 13-19로 끌려갔다.
경기는 원포인트 서버 이시우의 신들린 듯한 서브로 뒤집어졌다.
이시우는 강력한 서브로 KB손보 리시브를 무너뜨렸다. 현대캐피탈은 이시우 서브 타임에 7연속 득점을 하며 20-19로 역전했다.
현대캐피탈은 이후 상대 팀 선수들의 범실 퍼레이드를 틈타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도 치열했다. 현대캐피탈은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23-22에서 허수봉이 침착하게 오픈 공격에 성공했고, 24-23에선 외국인 선수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가 엄청난 점프로 스파이크를 내리꽂으며 포효했다.
단숨에 세트 스코어 2-0을 만든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현대캐피탈은 8-7에서 허수봉의 연속 득점과 최민호의 블로킹 등으로 13-7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오레올과 허수봉은 나란히 19득점 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시우는 1세트 추격 과정에서 서브 에이스 2개를 성공하는 등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