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병무청의 병역 기피자 명단에 들어 논란을 일으켰던 축구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석현준(31)이 "병역을 회피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며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석현준은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병역 문제와 관련한 상황을 설명하고 논란에 사과했다.
그는 "병역 문제로 인해서 많은 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죄송하다. 30일부로 경찰, 검찰 조사를 마치고 제 병역 문제가 법원으로 넘어가 재판을 기다리게 됐기에 이제야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상황이라 판단되어 늦게나마 소식을 전해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2009년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를 시작으로 줄곧 해외에서 프로 생활을 하며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A매치 15경기에 출전한 석현준은 유럽에 머물며 병역을 이행하지 않고 귀국도 하지 않아 2019년 병무청의 병역기피자 명단에 올라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병역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되고 병무청을 상대로 낸 행정소송에서 패소한 그는 지난해엔 프랑스 매체를 통해 귀화 추진설이 알려져 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석현준은 "병역 회피, 귀화설 등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병역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피치 못할 사정으로 늦어졌지만, 병역을 이행한다는 제 마음과 생각은 늘 변함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국방의 의무를 지고 있는 저는 그동안 해외 구단과 계약을 해지하기 위해 협조 서한을 보내는 등 노력했다"면서 "구단 측에서는 높은 이적료를 지불하는 구단에만 보내기 위해 협조 서한을 묵살했고 이로 인해 국내로 복귀해 상무를 갈 수 있는 시기도 놓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나마 지난여름, 1년의 계약기간만 남아 위약금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되자 저는 병역을 위해 위약금을 지불하고 계약을 해지했다"며 "현재는 무적 상태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현준은 7월 말 트루아와 계약을 해지하고 현재는 소속팀이 없다.
그는 "병역의 의무를 마쳐야 할 시기에 그러지 못해 많은 오해와 기사가 나왔다. 그런데도 제가 침묵했던 이유는 그동안 어떤 것도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아서 되려 군대를 회피하려는 것처럼 보인 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시기에 병역을 이행하지 않고 불필요한 오해를 사게 한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최대한 빨리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