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데니스 에커슬리(68)의 입양 딸이 신생아를 유기한 혐의로 체포됐다.
31일(한국시간) 미국 CBS스포츠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에커슬리의 양딸인 알렉산드라 에커슬리는 지난 26일 미국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의 한 야산에 신생아를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잡혔다.
조울증 등 정신 질환을 앓은 알렉산드라는 오래전부터 노숙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출산 전에는 코카인, 대마초 등 마약을 복용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아이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알렉산드라도 출산에 따른 출혈과 저체온증으로 입원한 상태다.
이에 알렉산드라의 가족은 입장문을 내고 "뉴스 보도를 통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게 됐다. 딸의 임신 사실을 몰랐다"며 "아기가 비극적인 상황에서 태어난 것이 가슴 아프고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알렉산드라가 정신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했지만, 알렉산드라가 완강하게 도움을 거절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우리가 사랑하는 알렉산드라는 평생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아왔고 우리는 최대한 돕고 지원했다"며 "그러나 딸이 성인이 되면서부터는 강제로 치료받게 할 수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1975년 빅리그에 데뷔한 에커슬리는 통산 24시즌 1천71경기에 출전해 197승 171패 390세이브 2천401탈삼진을 기록한 레전드다. 현역 시절 최우수선수(MVP) 1회, 사이영상 1회, 올스타 6회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백 도어 슬라이더'라는 새로운 구종으로 시대를 풍미했고 1989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었다.
2004년 마무리 투수로는 세 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그는 보스턴 지역 방송국 NESN에서 20년간 MLB 해설자로 활동한 뒤 올해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