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동남아시아의 월드컵'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싱가포르와 승점 1을 나눠 갖고 조 선두를 유지했다.
베트남은 30일 싱가포르 잘란 브사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미쓰비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싱가포르와 0-0으로 비겼다.
21일 라오스에 6-0, 27일 말레이시아에 3-0으로 이겼던 베트남은 2승 1무로 승점 7을 기록, B조 선두를 달렸다.
베트남과 싱가포르는 나란히 3경기에서 2승 1무로 승점 7을 쌓았고, 베트남(+9)이 골 득실에서 싱가포르(+3)에 앞서 선두를 지켰다.
박항서 감독의 지휘 아래 2018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베트남은 박 감독과의 5년 동행을 마무리하는 무대에서 정상 탈환을 노린다.
이번 대회엔 10개 팀이 출전해 2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가 준결승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A조에선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브루나이, B조에선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얀마, 라오스가 경쟁하고 있다.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가 베트남, 싱가포르에 이어 B조 3위(2승 1패·승점 6)에 올라 있으며, 다음 달 3일 베트남-미얀마,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의 최종 4차전 결과에 따라 준결승 진출 여부가 갈리게 됐다.
이날 베트남은 70% 넘는 볼 점유율 속에 경기를 주도했으나 싱가포르의 철벽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싱가포르는 최전방에 선발로 나섰던 이르한 판디가 전반 막바지 무릎을 다쳐 후반전 시작 때 샤왈 아누아르로 바꾸는 불의의 변수를 만나기도 했으나 수비에선 베트남의 공세를 철저히 차단했다.
베트남은 응우옌 꽝하이와 판반득 교체 카드를 가동하며 후반전에 나섰고, 이후에도 0-0 균형이 깨지지 않자 베트남은 공격수 응우옌 띠엔린과 미드필더 응우옌 호앙득도 후반 13분 투입해 골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20분 띠엔린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싱가포르 하산 서니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후반 38분 호앙득의 왼발 중거리 슛은 골대를 맞히는 등 끝내 한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베트남은 이날 16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유효 슈팅은 4개였고, 싱가포르는 철저히 수비에 집중한 가운데 슈팅은 3개(유효 슈팅 1개)를 기록했다.
한국 출신 싱가포르 귀화 선수 송의영은 후반전 시작 때 선발 측면 공격수 파리스 람리 대신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이 승점을 따내는 데 힘을 보탰다.
한편 A조에선 디펜딩 챔피언 태국이 선두(승점 7·골 득실 +9)를 달리고 있고,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승점이 같은 2위(승점 7·골 득실 +8)에 올라 있다.
인도네시아는 다음 달 2일 필리핀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