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주전 공격수 허수봉(24)은 지난 7월 국내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챌린저컵 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197㎝의 장신 공격수 허수봉은 높이를 활용해 상대 팀 미들 블로커들의 벽을 뚫으며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배구인들은 허수봉이 차세대 국가대표 주포로 떠올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제대회에서 맹활약했던 허수봉은 정작 V리그에서는 기대를 밑돌았다.
시즌 초반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아 많은 범실을 기록했고, 이런 플레이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자신감을 잃었다.
허수봉은 이달 초 일주일 넘게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그는 3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전을 마친 뒤 "올 시즌 공격이 잘 풀리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몸 상태는 챌린저컵 대회 때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지만, 공격이 마음먹은 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즌 초반 공격 타이밍이 잘 맞지 않으면서 큰 각도로 스파이크를 넣는 훈련을 중점적으로 했다"며 "이 역시 잘되지 않아서 헤맸다"고 설명했다.
최근 허수봉은 자신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어려운 코스의 공격보다는 쉬운 코스의 공격 훈련에 집중했다.
그는 "일단 편하게 마음을 먹고 공격하는 게 중요했다"며 "전광인 선배 등 많은 선배가 조언을 해줬고,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행히 허수봉은 경기력을 조금씩 회복하는 추세다.
그는 이날 열린 KB손보와 방문경기에서 공격 성공률 66.67%를 찍으며 19득점으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허수봉이 10득점 이상하면서 공격 성공률 60% 이상을 기록한 건 지난달 24일 우리카드전 이후 9경기 만이다.
그는 "올 시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는데 다행히 (2022년)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성적이 나왔다"며 "내년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블로킹 3개를 잡은 것에 관해선 "선배들이 사인을 잘 해줘서 편하게 상대 팀 공격 코스를 따라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