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31점을 폭발한 이대성의 활약을 앞세워 고양 캐롯을 상대로 6연패를 끊어냈다.
한국가스공사는 3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캐롯에 84-81로 이겼다.
6연패를 끊어낸 한국가스공사(11승 16패)는 공동 8위였던 원주 DB를 내리고 단독 8위로 올라섰다.
오후 10시에 열리는 DB와 전주 KCC 간 경기 결과에 따라 다시 공동 8위가 될 수도 있지만, 일단 최하위 추락은 막아냈다.
이날 졌다면 서울 삼성(10승 17패)과 함께 최하위인 공동 9위로 내려앉을 뻔했다.
최하위에서 탈출한 이달 초부터 상승세를 타 5위까지 올랐던 한국가스공사는 이 경기 전까지 6연패로 하위권으로 다시 추락했다.
3연패를 당한 캐롯의 분위기도 밝지는 않다. 13승 13패로 승률이 5할까지 떨어진 캐롯은 KCC와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KCC(13승 13패)가 DB를 이기면 6위로 떨어진다.
한국가스공사가 전반에만 14점 10리바운드를 챙긴 머피 할로웨이의 활약으로 2쿼터까지 줄곧 앞섰다.
전반 35-38로 뒤진 캐롯에서는 전성현이 11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3점의 팀' 캐롯은 전반 3점을 21개나 시도하며 뚝심 있게 외곽 공격을 고집했지만 성공률이 아쉬웠다. 7개를 넣는 데 그쳤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할로웨이와 이대성을 앞세워 2점슛 위주의 공격으로 우위를 점하는 듯했다.
그러나 전반 잠잠했던 캐롯의 이정현이 3쿼터 시작과 함께 7점을 퍼부었고, 쿼터 중반 캐롯이 49-47로 역전을 이뤄냈다.
이어 조한진이 3쿼터 팀의 세 번째 3점을 적중한 데다 전성현도 먼 거리에서 한 방을 성공하며 관중들을 환호하게 했다.
한국가스공사에서는 4쿼터에 이대성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대성은 4분 만에 3점 3방 포함 11점을 퍼부으며 다시 주도권을 가져왔다.
캐롯은 경기 종료 3분 전 할로웨이에게 골밑슛을 허용하며 점수 차가 8점까지 벌어졌다.
이후 전성현이 3점 2방을 꽂아 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이대성이 자유투 포함 4점을 올리며 경기를 매조졌다.
4쿼터에 16점을 몰아친 이대성이 양 팀 최다인 31점을 올리며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반면 24점을 올린 전성현은 10경기 연속 20점 이상 득점하며 프로농구 '거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데 만족해야 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이 기록을 가진 국내 선수는 '국보급 센터' 서장훈, 문경은 KBL 경기본부장, 현주엽 전 창원 LG 감독, 김영만 전 DB 감독까지 4명뿐이었다.
마지막으로 10경기가 넘게 연속으로 20점 이상을 올린 선수는 서장훈(2002년·11경기)이다.
수비 전술이 발전하고 외국인 선수 중심으로 리그가 재편된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전성현이 처음이다.